약국서 활발하게 구매활동하는 5060여성의 'OTC 원픽'은 이것
5060 여성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약국 방문 많아 인지도와 신뢰가 만든 브랜드 중심 소비 뚜렷 TV 광고 많은 잇치·케토톱·아로나민 5060 마음 잡아
히트뉴스와 비저너리 데이터 공동 기획 Hello OTC 15%
히트뉴스와 빅데이터 분석회사 비저너리 데이터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약국경영 관련 원본데이터를 생성한 전국 330곳 패널 약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15% 박스권에 갇힌 일반의약품 시장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다.
① 제약회사 순위로 살펴본 약국 일반약
② 브랜드 순위로 살펴본 약국 일반약 톱20
③ 젊은 OTC의 산실로 우뚝 선 '동아제약
④ 약물군 순위로 살펴본 약국 브랜드 톱20
⑤ 연령별 순위로 살펴본 약국 구매 트렌드
⑥ 2030 연령대로 살펴본 약국 구매 트렌드
⑦ 5060 연령대로 살펴본 약국 구매 트렌드
용어설명
OTC 인덱스는 2024년 1월 타이레놀정의 표본약국매출을 100으로 설정한 상대비교지수다. 패널약국 330곳은 전국에 분포해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1월 1일 330곳의 약국에서 각 약국당 판매된 타이레놀 매출이 30만원이다. 산술적으로 (30만원x330곳)이면 한달 매출 1억을 100으로 잡을 수 있다. 동아제약 OTC 인덱스가 2853이 나왔다는 뜻은 약 28억의 매출을 올렸다는 뜻이다. 다만 2024년 1월 타이레놀정의 표본약국매출을 100으로 설정한 OTC 인덱스는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1억 또는 10억 등으로 특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약국 'OTC 시장' 주인공은 5060여성, 남성 '압도'
2024년 1월부터 12월말까지 패널 약국의 경영 실적과 50~60대 연령과 성별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약국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여성의 OTC 인덱스는 1166을 기록한 반면 남성은 771였다. 60대 여성의 전체 OTC 인덱스가 1061을 기록한 반면 남성은 787였다.
서울 서초구 정형외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A 약사는 "5060 여성은 상당한 구매력을 갖추고 약국가에서 활발하게 OTC를 구입하는 편"이라며 "젊을 때부터 약국에 익숙한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서 각종 통증과 질환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5060남성도 약국 방문 비율이 높아지는 시기지만 5060여성이 압도적"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위력'...50대 여성 원픽 '잇치·케토톱·아로나민' 삼대장
50대 여성은 주로 구강용제, 해열진통제, 첩부제 등을 구매했다. 구매제품 '톱10'에 타이레놀정(40), 잇치페이스트(31), 케토톱플라스타(24),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정(16) 등이 포진했다.
제약사 ㄱ PM은 "50대 여성들이 가장 많이 구매한 OTC 제품의 특징은 TV 광고 제품이 많다는 점"이라며 "잇치페이스트, 케토톱, 아로나민골드는 제약사들이 오래 전부터 TV 광고를 적극적으로 해온 제품이다. 요즘은 젊을수록 TV 시청률이 떨어지지만 50대는 여전히 주말 드라마와 뉴스를 자주 본다. TV 광고를 많이 할수록 노출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60대 여성 '아로나민' 살뜰히 챙겼다
60대 여성도 50대 여성과 구매 패턴이 비슷했다. 60대 여성은 주로 구강용제, 비타민 영양제, 첩부제를 약국에서 구입했다.
'톱10'에 잇치페이스트(44), 케토톱플라스타(40), 타이레놀정(31),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정(23), 광동우황청심원현탁액(17)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 광진구 내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B 약사는 "5060대 여성 구매 품목 중 눈여겨볼 대목은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정"이라며 "60대 여성이 젊었을 때는 영양 상태가 좋지 못했다. 때문에 비타민을 챙겨먹을 필요성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마케팅으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영양실조를 겪는 국민들은 사라져 피로 회복이 화두로 자리잡았다. 그때 일동제약이 약국가 구매력이 높은 5060여성을 대상으로 TV 광고를 노출한 결과 비타민 영양제의 대표 품목으로 우뚝 섰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내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C 약사도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이후 리뉴얼 제품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며 "아로나민 인지도가 높아서 지명구매가 많았는데 비타민 B 고함량이 들어간 프리미엄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면서 다시 유명세를 얻었다. 60대 여성이 가족들의 영양제로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정을 구매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동화약품 5060 '잇치페이스트' 마케팅 통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5060 남성 OTC 구매 품목 '톱10' 최상단에 잇치페이스트가 있다는 점이다.
먼저 50대 남성 '톱10' 품목은 타이레놀정(22), 잇치페이스트(22),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정(17), 케토톱플라스타(15) 순이었다. 60대 남성에서는 잇치페이스트(25), 아로나민골드프리미엄정(25), 케토톱플라스타(21), 타이레놀정(20), 카리토포텐연질캡슐(17)이었다.
잇치페이스트는 50대 남성과 60대 남성 주요 품목군에서 각각 2위와 1위를 기록했다.
서울 성동구 치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D 약사는 "동화약품이 잇치페이스트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진행한 결과"라며 "기본적으로 50대에 들어서면 잇몸 질환의 빈도가 올라가는데 잇치페이스트 이전에는 파로돈탁스라는 제품이 있었다. 그러나 파로돈탁스가 의약외품으로 바뀌면서 시장이 무주공산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화약품이 틈새를 파고들었다"며 "잇몸에 조금이라도 통증이 있으면 잇치페이스트를 쓸 수 있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했다. 치약만 바꾸면 통증이 좋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TV 광고를 통해 노출했고 대성공이었다. 일반 치약에 비해 높은 가격때문에 양치질을 꼼꼼히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잇치페이스트를 찾는 또다른 요소"라고 덧붙였다.
5060 신중년, 매일 밤 구석구석 '잇치'로 닦는 그들
제약사 ㄴ PM은 "잇치페이스트는 506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가장 환영 받은 OTC 품목"이라며 "'잇치'는 말 그대로 '잇몸치약'의 줄임말로 5060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브랜드명이다. 동화약품은 광고를 할 때마다 '매일 닦는다'는 메시지로 잇치페이스트 인지도를 높였다. 대한민국에 잇몸 통증으로 고생하는 5060대 부부가 있다면 잇치페이스트로 치아 구석구석을 매일 밤 닦는 장면이 연상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랑구 치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E 약사도 "잇치페이스트는 다른 제품과 달리 의약외품이 아니라 잇몸 치료제"라며 "다른 경쟁 제품과 달리 '잇몸 통증을 치료한다'고 설명 가능하다. 단순히 잇몸 건강에 도움을 주거나 치약을 바꾸면 좋아진다는 막연한 표현 대신 구체적인 복약지도가 가능하다. 잇치페이스트가 오랜 시간동안 5060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서구 치과 인근 약국을 운영하는 F약사는 "5060 연령층은 이전과 달리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는 신중년"이라며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약국과 병원을 찾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세대로 매일 쓰는 치약이 잇몸에 좋다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구매력도 갖췄다. 부부 중 한 사람이 약국을 찾아 남편 또는 아내의 잇치페이스트를 지명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