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파트너 선정성 기준은 시장성보다 기초과학의 타당성"
바이오코리아 2025서 파트너십 전략 공개 한국 바이오 강점으로 '속도'와 '임상 품질' 꼽아
글로벌 제약사 MSD는 한국 바이오텍이 빠른 개발 속도와 높은 임상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MSD가 한국 바이오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기준은 시장성과 사업성보다 '기초과학의 타당성'이라고 밝혔다.
MSD는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5에서 'MSD 사업 개발 및 라이선싱' 세션을 열고, 자사의 파트너 선정 기준과 한국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를 공유했다. 세션에는 박동준 MSD 코리아 대외협력팀 전무가 좌장을 맡았으며, 코지 야시로(Koji Yashiro) MSD 사업개발 디렉터, 김 알버트 MSD 코리아 대표이사, 이현주 MSD 코리아 임상연구부 전무가 참석했다.
"사업성 보다 기초 과학 우선"
김 알버트 대표는 MSD가 한국 바이오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는 데 단순한 시장성이나 사업성보다 기초과학의 타당성에 주목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파트너사 선정 시 개발의 전 과정을 다 보겠지만, MSD는 특히 'discovery' 단계를 중시한다"며 MSD의 파트너 선정 기준을 네 가지 단계로 설명한 그는 "첫째, 과학적 근거가 논리적으로 타당한가. 둘째,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가. 셋째,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가를 본다"며 "대부분 회사들은 사업성부터 본다. 그러나 우리는 연구의 본질에서 시작한다"고 MSD만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MSD의 이러한 접근 방식이 초기 연구 단계부터 긴 호흡으로 협력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단기 성과가 아니라, 처음부터 연구의 핵심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고민한다"고 밝혔다.
한국 바이오 강점은 '속도'…글로벌 제약사로 성장 가능성 충분
코지 야시로 디렉터는 한국 바이오 기업의 강점으로 표적의 다양성과 빠른 속도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 유니크한 자산이 많고, 새로운 표적에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의사결정이 빠르고, 새로운 피드백을 받은 후 바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도 "국내 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 적극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셀트리온 등이 발표한 것을 예로 들며 "글로벌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향후 한국에서도 일본의 다케다제약이나 다이이찌산쿄 같은 글로벌 제약사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필요한 기반으로 기초과학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과 경험 축적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본은 FDA나 EMA의 등록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한국도 이런 역량을 점차 강화한다면 충분히 일본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배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임상 역량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
이현주 전무는 MSD가 한국에서 수행 중인 임상시험 규모를 소개하며, "현재 한국은 MSD 전체 파이프라인 임상 참여 국가 중 10위이며, 항암제 분야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의료계 갈등 등의 여파로 임상 참여 순위가 하락한 것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이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의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글로벌 임상 참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임상 품질은 여전히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MSD의 신뢰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또한 "임상 설계 초기부터 연구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도 한국이 가진 큰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디스커버리 단계부터 협력 가능해
행사 말미에서 MSD 패널들은 한국 기업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코지 디렉터는 "데이터가 부족하더라도 두려워 말고 이야기하길 바란다. 우리가 어떤 데이터를 원하는지 충분히 설명드릴 수 있다"며 "저희는 외부 파트너와 수천 번의 대화를 해왔다. 중요한 건 처음부터 솔직하게 갭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알버트 대표는 "처음 만남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새로운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이야기 나누고, 디스커션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다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길은 반드시 열린다"고 언급했다.
이현주 전무는 "한국 환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약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MSD 코리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각국의 특성이 반영된 연구가 더 좋은 치료제를 더 빨리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