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투자 성공한 비상장 바이오텍 15곳...단 3곳만 신약개발사

3월 비상장 바이오텍 투자 종합 투자처는 메드테크로 쏠려도…금액은 신약개발이 주도

2025-03-30     심예슬 기자

이번 달 투자 유치에 성공한 비상장 바이오텍은 1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약개발 기업은 단 세 곳에 불과했다. 투자 심리가 점차 메드테크 분야로 쏠리는 분위기다.

28일 <히트뉴스>가 자체 집계한 결과, 3월 한 달간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15곳이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투자 금액이 공개된 기업들의 총 유치액은 1081억원에 달했다.

지난달에도 메드테크 분야에 절반 가까운 투자가 집중됐지만, 이달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며 신약개발 기업의 체감 온도는 한층 낮아졌다.

3월 비상장바이오텍 투자유치 현황. 그래프 없는 곳은 투자금이 공개되지 않음. (단위: 억원)

공개된 범위 내에서 분석한 결과, 투자금 유치 규모는 오히려 신약개발 기업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개발사는 총 315억원을, 메드테크 기업은 총 224억원을 유치했다.

신약개발 기업 3곳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곳은 엇비슷한 규모로 자금을 확보한 '카리스바이오'와 '다임바이오'였다. 카리스바이오는 시리즈 B 라운드에서 115억원, 다임바이오는 시리즈 A에서 120억원을 유치했다. 특히 다임바이오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초기 단계인 시리즈 A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다임바이오의 시리즈 A 라운드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메리츠증권,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중소기업은행, 메디톡스벤처투자,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미리어드생명과학 등이 참여했다. 회사는 현재 두 개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단계에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DM5167'과, 비임상 단계에 있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 후보물질 'DM3159'다. 회사는 해당 투자금이 두 파이프라인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에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DM5167은 PAR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면역항암제로, 기존 1세대 PARP 억제제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혈액 독성을 효과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약물은 뛰어난 뇌전이 투과성을 보여, BRCA 변이를 가진 전이성 뇌종양 환자를 위한 치료 후보물질로 개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카리스바이오는 차세대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시리즈 B 라운드에는 기존 투자자인 산업은행, 프리미어파트너스,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아주아이비투자가 후속 투자를 단행했으며, 한국벤처투자, 연대바이오헬스기술지주, 연세대학교기술지주가 새롭게 참여했다. 앞서 2021년 시리즈 A에서 103억원을 유치한 카리스바이오는 이번 라운드를 통해 누적 218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의 내피세포 치료제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가산에 위치한 세포·유전자치료제 GMP 센터에서는 '인체세포등관리업' 허가를 취득하며 생산 및 품질관리 역량을 갖췄다. 이 센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국제 기준에 따라 구축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메드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한 곳은 '메디씽큐'였다. 회사는 이번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124억원의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라운드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기타 투자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디씽큐는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의료 영상장비와 이를 유무선으로 연결하는 수술용 웨어러블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코프아이(SCOPEYE)'는 'Eyes Up'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해, 의료진이 수술 중 필요한 의료 영상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XR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솔루션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기존 영상 의료기기와 간편하게 연동할 수 있으며, 고화질 영상 제공을 통해 의료진이 보다 편안한 자세에서 정확한 수술과 시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달 가장 큰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셀락바이오'였다. 휴젤 출신 인물들이 모여 설립한 바이오 뷰티 기업으로, 시리즈 A 라운드에서 540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이번 라운드는 BNH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휴젤 창업자인 문경엽 대표가 설립한 셀락바이오가 빠르게 국내 미용성형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며, 휴젤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셀락바이오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필러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HPMS 조직공학 플랫폼으로, 이를 기반으로 두 종류의 콜라겐 스티뮬레이터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화학적 가교제를 사용하지 않고 체내 자가 가교 기술을 적용한 히알루론산 필러도 파이프라인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