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에 '예방 조치' 더하니, 피부 이상반응 50% 감소
27일, 유럽폐암학회서 COCOON 연구 1차 중간분석 결과 공개 첫 중간 분석서 1차 변수 만족 …이상반응 발생 환자수, 대조군 1/3 수준 "예방적 조치만으로 피부 이상반응 중증도와 발생률 감소 가능"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사용되는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예방적 조치를 함께 시행함으로써 중증도에서 중증의 피부 이상반응 독성 발생을 50%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니콜라스 지라드(Nicolas Girad) 베르사유 생 쿠엔틴대학 호흡기의학 교수는 EGFR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과 '강화된 피부 관리(Enhanced dermatologic management)' 병행 여부에 따른 중증도~중증 피부 독성 이상반응의 예방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2상 임상 '코쿤(COCOON)' 연구의 1차 중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강화된 피부 관리의 범위에 △경구용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또는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 12주간 투여(두피에 국소 클린다마이신 로션을 바른 후) △클로르헥시딘(Chlorhexidine) 손톱 도포 △세라마이드(Ceramide) 기반 보습제를 몸과 얼굴에 도포 등을 포함시켰다.
참가 환자들은 렉라자 병용요법+강화된 피부 관리군(99명, 이하 코쿤 요법군)과 렉라자 병용요법+표준 피부 관리군(102명, 이하 대조군)으로 나뉘어 연구에 참여했다. 모든 환자들은 첫 투여 후 4개월간 정맥혈전색전증(VTE)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처방이 이뤄졌다.
이번에 공개된 1차 중간 분석에는 12주 간의 평가를 완료한 138명의 환자들이 포함됐다. 이들은 렉라자 병용요법을 최소 1번 이상 투여 받은 환자들이다.
중앙 추적 기간 4.2개월 시점 연구의 1차 유효성평가변수인 '12주간 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 발생률'은 코쿤 요법군에서 38.6%(27/70명, 2등급 34.3%, 3등급 4.3%)로, 대조군 76.5%(52/68명, 2등급 67.6%, 3등급 8.8%)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OR 0.19, 95% CI : 0.09-0.40, P<0.0001).
또, 3등급 이상반응만 두고 봤을 때는 2배 이상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2등급 이상의 피부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 수로 비교했을 때 그 차이는 3배에 달했다(6% vs 18%).
연구진은 피부 이상반응 종류별로도 발생률을 비교했는데, 전반적으로 감소 경향을 보였다. 얼굴 및 몸 관련(두피 제외) 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을 보인 비율은 코쿤요법군에서 23%(16/70명), 대조군에서 62%(42/70명)으로 나타났다.
또, 두피 관련 2등급 이상 피부 이상반응은 각 9%(6명), 29%(20명)로 나타났으며, 손발톱주위염은 각 16%(11명), 21%(14명)로 집계됐다. 가장 유의미한 개선을 보인 것은 두피 관련 이상반응으로, 대조군 대비 70%의 발생률 감소를 보였다.
니콜라스 교수는 이상반응으로 인한 임상시험 참여 중단율도 중요한 평가요소로 비교했다.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 중 대조군에서 19%(13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을 중단했지만, 코쿤요법군에서는 11%(8명)만이 해당됐다.
이 경향은 피부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는데, 피부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단율은 코쿤요법군이 1%(1명), 대조군이 4%(3명)로 분석됐다. 그리고 VTE 발생률 또한 각 6%, 7%로 집계됐다.
니콜라스 교수는 "이번 연구의 첫 번째 중간 분석에서 1차 유효성평가변수가 충족됐다. 코쿤요법은 첫 12주 동안 2등급 이상의 피부 이상반응률을 대조군 대비 50% 감소시켰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일련의 예방적(prophylactic) 조치만으로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당한 피부 이상반응의 중증도와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가오는 폐암 관련 학회에서 전체 등록 환자(201명)가 포함된 추가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에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렉라자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1차 치료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하는 3상 임상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최종 생존기간(OS) 데이터가 소개됐다.
37.8개월의 중앙추적관찰 시점에서, 렉라자 병용요법은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으며(HR=0.75, 95% CI : 0.61-0.92, p<0.005), 36개월 시점 렉라자 병용군은 60%가, 타그리소군은 51%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들을 기반으로 연구진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OS 중앙값을 1년 이상 연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포사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이, 코쿤 연구에서 피부 이상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효과적 요법이 제시됨에 따라 개발사인 존슨앤드존슨(J&J)이 주장하는 표준치료 패러다임 변화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