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폐암 3년 생존율 60% …OS 1년 이상 개선 기대

26일, 유럽폐암학회서 MARIPOSA 연구 최종 OS 데이터 공개 "렉라자 병용, 타그리소 단독 간 OS 차이 36개월 이후도 벌어짐 유지" 두개강 내 반응, 증상 발현까지 시간 등 유의미한 개선

2025-03-27     황재선 기자
ELCC 2025에서 발표를 마친 대만국립대병원 종양내과 제임스 치신 양(James Chih-Hsin Yang) 교수(왼쪽)가 청중들로부터 전달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ELCC 온라인 생중계 캡쳐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1년 이상 개선된 전체생존기간(OS)을 입증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유럽폐암학회(ELCC)에서 대만국립대병원 종양내과 제임스 치신 양(James Chih-Hsin Yang) 교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하 렉라자 병용요법)과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3상 임상 '마리포사(MARIPOSA)' 연구의 최종 OS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마리포사는 렉라자+리브리반트군(429명, 오픈 라벨), 타그리소군(429명, 눈가림), 렉라자군(216명, 눈가림)을 2:2:1의 수로 배정해 진행한 연구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에 의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by BICR)이었으며, 2차 주요 유효성평가변수는 임상시험계획에서 특정하고 있는 최종 OS(Protocol-specified final overall survival)였다.

마리포사 연구의 전체 생존기간 분석 결과 / 발표화면 캡처

제임스 교수에 따르면, 37.8개월의 중앙추적관찰 시점에서 렉라자 병용요법은 OS가 중앙값에 이르지 못했지만(95% CI : 42.9–NE),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36.7개월(95% CI : 33.4–41.0)로 분석됐다. 이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렉라자 병용군이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25% 낮췄으며(HR=0.75, 95% CI : 0.61-0.92, p<0.005), OS 중앙값 기준 1년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결과다.

또, 36개월 이후 전체생존율은 더 벌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36개월 시점 렉라자 병용군은 60%가, 타그리소군은 51%가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2개월 시점에서는 각 56%, 44%가 생존했다. 그리고 이 경향은 48개월에도 유지됐다.

마리포사 연구의 1차 치료 후 2차 치료 진행 환자 비율 / 발표화면 캡처

렉라자 병용요법 또는 타그리소 단독요법 이후 2차 치료를 진행한 환자는 각 129명(175명 중 75%)과 195명(258명 중 76%)이었다. 이 중 렉라자 병용군에서는 56%가 항암화학요법을, 39%가 티로신인산화효소억제제(TKI) 계열 항암요법을 받았으며, 타그리소 단독군에서는 각 67%, 28% 였다.

마리포사 연구의 두개강내 무진행생존기간(icPFS) 결과 / 발표화면 캡처
마리포사 연구의 두개강내 반응지속기간(icDoR) 결과 / 발표화면 캡처

각 환자군에서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 비율이 비슷했던 것만큼(렉라자 병용군 : 타그리소군 = 41% : 40%), 관련 지표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두개강 내 무진행생존기간(Intracranial PFSㆍicPFS) 중앙값은 렉라자 병용군에서 25.4개월(95% CI : 20.1-29.5), 타그리소군에서 22.2개월(95% CI : 18.4-26.9)로 나타났으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HR = 0.79, 95% CI : 0.61-1.02, p=0.07). 다만, 36개월 시점 두개강 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에 이르지 않은 환자는 렉라자 병용군에서 36%, 타그리소군에서 18%로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더불어 두개강 내 반응지속기간(Intracranial DoRㆍicDoR) 중앙값은 각 35.7개월(95% CI : 25.8-NR), 29.6개월(95% CI : 23.9-34.1)로, 렉라자 병용군에서 더 길었다.

마리포사 연구의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TTSP) 결과 / 발표화면 캡처

환자의 치료 지속을 위해 중요한 평가변수로 여겨지는 증상 발현까지의 시간(Time to Symptomatic ProgressionㆍTTSP) 중앙값은 렉라자 병용군에서 43.6개월(95% CI : 36.0-NR), 타그리소군에서 29.3개월(95% CI : 26.4-33.4)로 나타나며, 14개월 이상의 연장을 보였다(HR=0.69, 95% CI : 0.57-0.83, P<0.001). TTSP는 환자 사망, 임상적 개입, 치료의 변화가 요구되는 폐암 증상이 발생하기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보고됐던 것처럼 렉라자 병용군에서는 손발톱주위염(Paronychia), 발진(Rash), 저알부민혈증(Hypoalbuminemia), 주입 관련 반응(Infusion-related reaction) 등이 가장 빈번하게 보고됐고, 타그리소군에서는 설사, 발진, 손발톱주위염 순이었다.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렉라자 병용군에서 더 빈번하게 보고됐는데, 발진 17%, 손발톱주위염 12%, 여드름성 피부염(Dermatitis acneiform) 9% 순이었다.

1차 치료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사용한 환자에서 주요 이상반응이 처음 발생하는 시기 / 발표화면 캡처

연구진은 이러한 이상반응들이 렉라자 병용요법을 사용한 뒤 0~4개월 등 초기에 주로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분석 결과, 초기 50% 이상까지 발생 빈도가 올라가던 이상반응은 5개월 이후 20% 미만 수준으로 조절됐다. 

제임스 교수는 "마리포사 연구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을 활용한 1차 치료가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OS 개선 측면에서 우월성을 가진다는 점을 입증했고, 잠재적으로 4년 이상의 생존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