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2N사에 1000만달러 투자…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 기술 강화

질량 분석법 활용한 'PrecivityAD2, 90% 이상 정확도로 진단 가능 삼성, 정밀 의료·바이오 진단 사업 확장…미국 FDA 승인 신청 예정

2025-03-13     심예슬 기자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공동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C2N 다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에 1000만 달러(약 133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C2N은 혈액 내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으로, 현재 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 검사 'PrecivityAD2'의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 검사는 기존 PET-CT 영상 검사 및 뇌척수액 검사보다 비용이 낮고, 안전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사후 부검을 통한 확진, △PET-CT 영상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활용해야 했으나, C2N은 질량 분석법(mass spectrometry)을 기반으로 혈액 내 단백질 농도를 정밀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PrecivityAD2가 혈장 내 베타-아밀로이드42/40과 p-타우217/np-타우217 단백질의 비율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7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PrecivityAD2는 PET 분석이나 뇌척수액 검사와 비교했을 때 9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C2N은 이 혈액검사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임상시험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연구에도 참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고 밝혔다. C2N Diagnostics는 올해 중 미국 FDA에 PrecivityAD2 진단 서비스의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정밀의료 및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C2N은 향후 바이오 진단 및 연구개발 지원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엘 브라운슈타인(Joel Braunstein) C2N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여,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2022년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2400억원을 출자하여 조성된 벤처 투자 펀드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 아라리스바이오테크, 생성형 AI 기반 단백질 신약 개발사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등 유망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