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2N사에 1000만달러 투자…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 기술 강화
질량 분석법 활용한 'PrecivityAD2, 90% 이상 정확도로 진단 가능 삼성, 정밀 의료·바이오 진단 사업 확장…미국 FDA 승인 신청 예정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공동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 C2N 다이그노스틱스(C2N Diagnostics)에 1000만 달러(약 133억원)를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C2N은 혈액 내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으로, 현재 알츠하이머병 혈액진단 검사 'PrecivityAD2'의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이 검사는 기존 PET-CT 영상 검사 및 뇌척수액 검사보다 비용이 낮고, 안전하면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사후 부검을 통한 확진, △PET-CT 영상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활용해야 했으나, C2N은 질량 분석법(mass spectrometry)을 기반으로 혈액 내 단백질 농도를 정밀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PrecivityAD2가 혈장 내 베타-아밀로이드42/40과 p-타우217/np-타우217 단백질의 비율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7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PrecivityAD2는 PET 분석이나 뇌척수액 검사와 비교했을 때 9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C2N은 이 혈액검사를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임상시험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연구에도 참여하며 기술력을 입증해왔다고 밝혔다. C2N Diagnostics는 올해 중 미국 FDA에 PrecivityAD2 진단 서비스의 승인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정밀의료 및 바이오마커 기반 진단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 부사장은 "C2N은 향후 바이오 진단 및 연구개발 지원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관련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엘 브라운슈타인(Joel Braunstein) C2N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기술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여,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의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는 2022년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2400억원을 출자하여 조성된 벤처 투자 펀드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사 아라리스바이오테크, 생성형 AI 기반 단백질 신약 개발사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등 유망 바이오 기업에 투자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