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카그리세마 당뇨·비만 3상 발표... 업계 "체중 감소 효과 기대치 미달"
카그릴린타이드+세마글루타이드 복합제, 68주 치료 후 15.7% 체중↓ 릴리의 젭바운드 대비 경쟁력 확보는 과제로 남아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는 '카그리세마(Cagrisema)'의 'REDEFINE 2' 임상 3상의 헤드라인 결과(headline results)를 10일(덴마크 현지시각) 발표했다.
카그리세마는 주 1회 피하 주사제로,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및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REDEFINE 임상 프로그램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REIMAGINE 프로그램의 핵심 약물이다.
카그리세마는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로 구성된 고정 용량 복합제이며, 식욕을 감소시키고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이번 연구는 비만 또는 과체중이면서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환자 120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치료군의 평균 기저 체중은 102kg이었다. REDEFINE 2 연구에서 CagriSema는 68주 차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1차 평가 목표를 충족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치료를 유지한 환자 기준 분석에서는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평균 15.7%의 체중 감소를 기록했으며, 위약군은 3.1%에 그쳤다. 체중 감소 5% 이상을 달성한 비율도 카그리세마 투여군에서 89.7%로 나타난 반면, 위약군에서는 30.3%였다. 치료 정책 추정(treatment policy estimand)에서는 카그리세마 투여군이 평균 13.7%의 체중 감소를 보였고, 위약군은 3.4%였다.
임상 중 카그리세마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의 수준이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노보 노디스크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은 "REDEFINE 2 연구 결과는 카그리세마가 비만 또는 과체중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뛰어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며 "이러한 차세대 치료제를 필요한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규제 당국과의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CagriSema의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약물 대비 혁신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점이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으며, 특히 경쟁사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젭바운드(ZEPBOUND·tirzepatide)와 비교해 차별화된 강점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시장에서는 GLP-1과 다른 기전을 결합한 차세대 이중작용 비만 치료제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릴리의 젭바운드, 암젠(Amgen)의 '마리타이드(MariTide)',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의 'VK2735', 로슈(Roche)의 'CT-388' 등이 더 광범위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효과적이면서도 내약성이 우수한 치료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노보 노디스크는 여전히 카그리세마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개별 환자의 치료 반응을 추가 분석하여, 최대 용량까지 빠르게 증량한 환자군에서는 "상당한 체중 감소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점을 내세우며, 보다 최적화된 용량 조절 전략을 개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임상 데이터만으로는 카그리세마가 젭바운드를 비롯한 경쟁 약물 대비 명확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며,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 전략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