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꽃' 피우고 오색 진열대 만개시킨 '노스카나겔'

노스카나, 애크논겔 약국가 점령 약사 "톡톡 튀는 약국 매대, 인기몰이할 수밖에 없다"

2025-02-28     최선재 기자

동아제약의 피부외용제 일반의약품 시리즈가 약국가를 점령했다. 약국가에서 유튜브 광고가 화제를 일으킨 이후, 톡톡 튀는 오색 진열대 마케팅으로 흐름을 이어간 덕분에 인기몰이가 가능했다는 평이 들리고 있다. 

2019년 동아제약이 공개한 노스카나겔 광고. 사진= 동아제약 유튜브 채널

19일 히트뉴스 취재진이 서울 강남 인근의 약국을 방문했을 당시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 약국 포스기 옆에 형형색색의 제품 진열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늘색, 보라색, 분홍색 등으로 구성된 다섯 칸에는 귀여운 모양의 크림 제품이 그대로 드러났다. 바로 동아제약의 피부과 외용제 시리즈를 모아놓은 진열대였다.

대부분 다른 진열대는 색깔이 뚜렷하지 않고 흐릿한 선 구분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피부 색소 침착', '여드름 흉터', '좁살 여드름', '뾰루지 여드름', '피부염·상처 기저귀발진'이란 선명한 글씨는 분주한 약국 모습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구 아래에는 D-판테놀 연고, 멜라토닝 크림, 노스카나겔, 애크린겔, 애크논 크림 제품이 밑을 향해 놓여 있어 깔끔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 위에는 직사각형이 나란히 정리된 제품들이 꺼내기 쉬운 형태로 솟아 있었다. "동아제약 피부과용제 일반의약품이 잘 팔리느냐"는 질문에 약사는 "디자인이 좋아서 고객들이 자주 물어보고 산다.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서울 서초구 인근의 약국도 다르지 않았다. 동아제약 진열대는 약국 매대와 포스기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약국 내에서 고객들에게 빈번하게 노출이 가능한 공간에 있었기 떄문에 약국을 찾은 여성 환자들이 대부분 관심을 보였다. 

또 다른 약사는 "인기의 시작은 연예인 혜리가 출연한 노스카나겔 유튜브 광고였다"며 "원래 동아제약은 마케팅적으로 노스카나의 여드름 흉터 효과를 강조하지 않았는데 혜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여드름 흉터 마케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인근 약국 진열대 모습. 

실제로 동아제약은 2019년 5월 유튜브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영상은 혜리가 친구와 야외 잔디 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대화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혜리는 "그 여드름 흉터 아직도야?"라고 친구에게 묻자, 친구는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혜리는 " 여드름 흉터 그렇게 놔두면 짙어지거든... 여드름 흉터 그냥 둘래? 약 바를래?"라고 묻는다.

2030대 여성들에게 당시 광고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시청자들은 "여드름 흉터가 부각된 장면이 혜리의 깔끔한 피부와 대조적으로 보여서 놀랐다"며 "바로 거울을 보고 여드름 흉터가 있는지 찾았다. 노스카나겔 구매가 고민된다"는 댓글을 이어갔다. 

혜리의 유튜브 광고가 수없이 바이럴 마케팅이 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곳곳에서는 "노스카나갤이 어떤지 후기를 좀 알려달라"하는 게시글이 빗발치듯이 올라왔다. 

결국 이듬해 노스카나겔은 매출 100억을 돌파했다. 동아제약 블록버스터 일반의약품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한 제약사 PM은 "동아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바로 여드름 치료제 시리즈를 내놓았다"며 "에크논 크림과 멜라토닝 크림 출시로 노스카나겔을 함께 묶어 마케팅에 들어갔다. 단순히 흉터 뿐 아니라 '여드름'을 키워드를 제대로 잡아 여성들의 니즈를 공략한 결과, 에크논과 멜라토닝 크림도 급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동아제약의 피부과용제 일반의약품은 약국에서 그야말로 날개돋친 듯이 판매됐다. 업계에 따르면 노스카나겔과 애크노크림은 전통 효자 품목인 판피린과 챔프시럽을 제치고 OTC 사업의 리딩제품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또 다른 약사는 "유튜브로 시작된 인기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그것을 시리즈 진열대 마케팅으로 확장한 사례"라며 "이번 마케팅은 약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다. 진열대 디자인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기 때문에 매대 옆에 설치하기도 좋고 복약지도도 편하다. 동아제약이 OTC의 전통 강자인 이유를 약사와 소비자에게 다시금 각인시킨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