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기기, 메디띵스 '메디라이트'

근적외선으로 방광의 소변 양 측정 신경인성 방광 환자, 장기 요양 환자의 삶의 질 높여

2025-02-21     윤구현 기자

메디띵스는 근적외선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방광 모니터링 기기 '메디라이트(MEDiLight)'를 개발하는 헬스케어 기술 기업으로,  메디라이트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를 비롯해 배뇨 패턴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환자들에게 실시간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메디라이트는 하복부에 부착하는 손바닥보다 작은 패치 형태의 기기로, 인체에 무해한 근적외선을 이용해 방광 내 소변 양을 측정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개별 환자 맞춤형 분석과 정보를 제공하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배뇨 시점을 예측하고 알람을 제공한다. 

메디라이트는 요의를 느끼지 못하는 신경인성 방광 환자를 위해 개발 됐다. 하반신 마비 등으로 요의를 느끼지 못하는 환자들은 시간에 맞춰 도뇨를 하도록 하지만 집 밖에서는 어려움이 크다. 이 때문에 외출을 꺼리거나 수분 섭취를 줄이는 환자들이 많다. 메디라이트는 이러한 환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배뇨 패턴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방광의 소변 양을 측정해 배뇨할 수 있는 기술은 요양병원, 요양원에서도 유용하다. 단국대학교 의대 의광학연구센터장인 메디띵스의 김세환 CTO는 20일 "일본에는 초음파를 이용해 배뇨를 예측해 화장실에 갈 수 있게 하는 배설유도기가 요양병원, 요양원 등에 도입돼 있다. 하지만 측정 때마다 젤을 발라야 하는 등 사용이 불편하고 정확도가 떨어져 사용하는 곳이 드물다"며 "근적외선을 이용하는 메디라이트는 초음파 방식보다 정확하고, 부피와 무게가 작다"고 설명했다. 

메디띵스 김아람 대표(왼쪽)와 김세환 CTO / 사진제공 = 메디띵스

김 CTO는 "요양병원과 요양원에서 메디라이트를 사용해도 수가를 더 받을 수 없고 별도의 지원도 없어 도입을 꺼린다"며 "하지만 요로감염이 기관 평가 지표이고 기저귀를 착용하면 환자의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배뇨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CTO는 "가까운 친인척 중에도 재가요양을 받는 분이 있는데 배뇨문제가 있으면 요양보호사가 오래 일하지 못하는 것을 봐 왔다"며 "기저귀를 차지 않고 화장실에서 배뇨할 수 있으면 환자와 요양보호자 모두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메디띵스는 2023년 카카오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내과전문의로 요양병원을 운영했던 카카오벤처스의 김치원 부대표가 높이 평가했다. 김 부대표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미충적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수가 가산이나 정책 지원이 없어 수요가 불투명하다"며 "일본 개호보험은 돌봄로봇에 대한 지원이 있어 먼저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라이트는 2025년 허가와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일본은 '개호로봇'에 대한 정책 지원이 활발하다. 개호로봇을 복지용구로 지정했고 2016년 배설로봇이 포함됐다. 2021년에는 개호수가를 개정해 개호로봇을 사용하면 야간 직원 배치 기준을 완화했고 2024년에는 수가 가산을 도입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배설유도기 'DFREE'는 초음파를 통해 방광에 있는 소변 양을 측정해 언제 화장실에 갈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 기저귀 교체 업무 부담이 줄고 환자의 피부상태도 개선되지만 오작동이 발생하는 경우 불필요한 작업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장기요양 재가수급자를 대상으로 연 160만원 내에서 복지용구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7월부터 복지용구 예비급여 시범사업을 통해 기저귀센서, 구강세척기, AI돌봄로봇, 낙상알림시스템 등 돌봄로봇의 효과성과 급여 적정성을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