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해제'... '수출과 글로벌 임상'서 폭탄 맞을까 걱정

제약, 환율 변동성 증가에 대외신뢰도 하락까지 촉각 세워 '가까스로 붙잡은 투심 흔들릴까' 점점 커지는 바이오 불안

2024-12-05     이우진·남대열 기자

3일 저녁부터 4일 새벽까지,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제약바이오업산업계는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환율 변동 및 국제경제 신뢰도 하락 가능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바이오업계는 훈풍이 불기 시작하려던 시점에서 다시 투심이 얼음왕국에 갇힐까 걱정하고 있다.

4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 다수를 대상으로 계엄 여파가 업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들은 "불안 요인이 크다"고 답했다. 제약과 바이오 분야 종사자들은 이유는 다르지만 이전 상태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의 알파이자 오메가 '환율', 불안 요소로

수출 등 국가경제 신뢰도 악화될까 봐 염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제일 먼저 환율 인상을 걱정했다. 계엄선포와 해제는 단기 유동성의 강력한 변동 요소로 상황이 진정되기 전까지 원료의약품 수입 등에서 제약업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높은 원료 의존도 등의 구조적 문제로 의약품 제조에서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높아지며 제조단가가 높아졌는데, 이번 계엄령 사태로 환율이 인상될까 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4일) 아침에 비해 (4일 오후) 시간 환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이번 파장은 하루이틀 짜리가 아닐 것으로 보여진다. 탄핵소추가 진행되고 실제 탄핵으로 이어진다면 정치적 상황으로 환율을 비롯한 경제 지표가 어려워질 수 있다. 이슈가 완전 해결되기 전까지 제조 분야발 파장이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길어지면 우리 나라 의약품 수출에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시작으로 수입비용에도 문제가 생긴다. 자연스럽게 생산이 어려워지고, 의약품 공급 쇼트(일시 품절)에서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환율이 안정됐던 상황이어서 이번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경우 업계도 수익성 악화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며 달러 가치가 급상승할 경우 해외 임상시험 등을 시작으로 제약사에게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하나는 수출 분야에서 불확실성 요소가 커질 수 있다. 실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파면 당시 각종 경제연구소들은 경제 성장률 및 소비 심리를 낮춰 전망했었다. 국제경제 신뢰도 하락은 자연히 우리 기업의 수출 관련 협상에서 불리한 요소기 때문이다.

신약 개발 관련 이미지 / 출처=챗GPT

 

"환율 오르면 외국 임상 중인 바이오텍 피해 입을 것"

"중요한 건 대외 매크로 변수… 정국도 안정화 돼야"

바이오 업계는 큰 틀에서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환율이 상승한다면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 기업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환율이 올랐다. 만약 계엄령 선포 이후 환율이 계속 오르게 된다면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신약 개발 바이오텍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그동안 바이오 분야 투자 시장이 어려웠는데, 이번 계엄령 선포가 바이오 투자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비상장 바이오 벤처 대표는 "비상계엄령 선포 관련해 환율은 강력한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기준으로 환율 상승 이슈가 바이오텍에 큰 영향력을 미친 것 같지 않다"며 "향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다면 대외 매크로 변수가 안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벤처캐피탈(VC) 대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전에도 국내 바이오 투자 시장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며 "이번 계엄령 선포와 바이오 투자 시장 침체는 큰 상관관계가 없을 듯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