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대주주 3인연합, 주주에 호소 "전문경영인이 도약 이끌것"

"2년간 경영권 분쟁 더 끌고 간다? 주주 배신…체계 빨리 자리 잡아야" 

2024-11-14     이우진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3인연합(‘3인연합)은 오는 28일 열릴 임시주주총회를 약 3주 앞두고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 특별결의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한다고 밝혔다. 28일 열릴 임시총회에서는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이 논의된다.

3인연합은 지난 7일 2년간 분쟁을 더 끌고 가겠다고 한 현 경영진의 선언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던 한미약품그룹을 성원하는 주주들에 대한 배신이자, 기업 가치 훼손을 2년간 방치하겠다는 선언과 다름 없다며 정관변경 안건을 비롯한 신규 이사 선임이 임시주총에서 통과될 경우 전문경영인 선임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밟겠다고 강조했다.

3인연합에 따르면 이들이 '한국형 선진 경영 체제' 도입의 열쇠는 전문경영인 선임이다. 3인연합이 추구하는 전문경영인체제는 주주가 지분만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로 대주주는 이사회에서 한미를 지원하고 전문경영인이 선두에서 한미를 이끌어 나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해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박재현 대표 체제 아래 안정적인 경영을 토대로 역대 최고 매출 실적이라는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도 거버넌스 이슈와는 무관하게 혁신 비만치료제 개발 등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그룹 전체가 이러한 거버넌스 쇄신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사진 왼쪽부터)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회장

이들은 이를 기반으로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갖춘 머크를 롤모델로 삼는 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머크는 가족위원회와 파트너위원회 등 두 개의 위원회를 운영하는데 가족위원회는 머크 가문의 일원과 머크 사업 분야에 정통한 외부 전문가로 혼합하여 파트너위원회 구성원을 선출한다. 이렇게 선출된 파트너위원회에서 머크의 최고경영진이 선임된다. 선임된 전문경영인은 철저하게 독자경영을 추진할 수 있고 대주주들은 감독 기능을 한다. 1920년대부터 이미 머크 가문 일원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연합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가겠다 밝힌 바 있으며 경영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지원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한미그룹 고 임성기 창업주의 백기사를 자처하며 가족과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1644억원의 사재를 동원해 송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힘을 실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역시 이같은 내용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 3인연합의 설명이다.

3인연합 측은 "한미의 철학과 비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로서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고 전문경영인과 함께 한미의 경영을 신속히 안정시키겠다"며 "소액주주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회사와 주주가 모두 함께 발전하는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보탤 예정이, 한미약품그룹을 그 어떤 제3의 세력도 넘볼 수 없는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인연합은 지난 7일 한미사이언스 성장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임종훈 대표가 현재의 경영권 분쟁 상태를 2년 더 지속할 것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한미약품그룹을 심각한 존폐의 기로에 놓는 발언이라고 일축하며 다가올 임시주총에서 특별결의 통한 분쟁 조기 종식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3인연합측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한미약품그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안정화'이며, 또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없어야 한다"며 "3인연합은 특별결의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니 주주들의 확실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