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방약 신청했는데... 프리비투스현탁액, 생산중단 이유는?

대원제약, 프리비투스현탁액 8ml 단위 생산 중단...500ml는 공급 레보드로프로진 급여적정성 재평가 영향, 채산성 등 문제 작용한 듯

2024-11-06     이현주 기자

대원제약이 '프리비투스현탁액(성분 레보클로페라스틴펜디조산염)' 8ml의 생산 중단 의사를 밝혔다. 단, 500ml 병 포장은 생산을 지속한다. 프리비투스현탁액은 퇴장방지의약품 신청까지 했던 상황이라 속사정에 이목이 쏠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호흡기 품목 구조조정을 이유로 프리비투스현탁액(8ml)과 대원아미노필린정(500T)은 이달까지 생산하고, 나독솔주사(2mLX100A)는 2025년 1월까지, 대원염산에페드린주사액(1mLX50A)은 내년 3월까지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프리비투스현탁액의 원료의약품 가격 상승 탓"이라고 설명했으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소아를 위해 500ml 병 포장 단위는 생산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리비투스현탁액은 회사가 퇴장방지의약품 지정 신청을 한 품목이다. 기침 완화에 사용하는 약제로, 수요는 많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약가를 인상해 생산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급여적적성 재평가때문에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급여적정성이 없다고 심의된 '레보드로프로진' 성분 의약품들이 상한금액을 인하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대체약제 중 하나인 프리비투스현탁액 8ml의 약가를 지적한 것이다.   

프리비투스현탁액 8ml/포의 상한금액은 152원으로 1ml 당 약가가 19원으로 산정됐으며 용법용량 허가사항은 2ml, 5ml 등으로 연령, 증상에 따라 증감하도록 되어 있지만 생산은 8ml로 하고 있었다. 

프리비투스현탁액 주요정보/ 출처 = 대원제약

실제 급여적정성 재평가 당시 모 제약사가 "프리비투스현탁액이 정해진 용법용량인 5ml를 넘어 8ml 허가돼서 약가가 정해져 있다. 5ml로 조정될 경우 가중평균가가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프리비투스현탁액 8ml 생산·판매와 관련한 식약처 민원이 제기됐고, 회사에도 전달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채산성 문제도 있겠지만 회사가 8ml 포 단위 약제의 생산 중단을 결정한데에는 이 같은 이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회사는 지속적으로 생산 예정인 프리비투스현탁액 500ml이 퇴장방지의약품 지정돼 약가인상이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