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특허만료 앞 둔 빅파마, 내년 M&A 시장 주도할 것"

한국바이오협회, 5일 바이오 기업의 출구 전략 다각화 세미나 "M&A 목표점은 비만,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 파이프라인 보강" 국내에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M&A 비중은 전체 10%도 안돼

2024-11-06     남대열 기자
홍승환 삼일회계법인(삼일PwC) 파트너 / 사진=남대열 기자

근래 바이오 분야 민간 투자 감소 및 상장 사례가 줄어 든데 따른 바이오 기업들의 출구 전략 다각화 일환으로 기업 간 인수합병(M&A) 전략 및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바이오협회가 5일 주최한 '바이오 기업의 출구 전략 다각화 세미나'에서 국내 바이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간 M&A 및 상장 전략 등을 논의했다.

홍승환 삼일회계법인(삼일PwC) 파트너는 이날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간 M&A 전략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홍 파트너는 "한동안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돼 있었다. 무엇보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M&A가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국내서 바이오헬스케어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M&A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정학적인 리스크, 경제 주체에 따른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M&A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M&A 전망

홍 파트너는 글로벌 빅파마가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M&A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빅파마들은 그들의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 특허 만료를 대비해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보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비만, 당뇨, 자가면역질환 등 차세대 블록버스터 확보 및 플랫폼 기술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파트너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M&A의 6단계 전략으로는 △M&A 전략 및 계획 수립 △시장 조사 및 타깃(Target) 물색 △타깃 접촉 및 예비 협상 △재무실사 및 가치평가 △설계·협상 및 계약 체결 △종결 및 사후 통합 과정 등이 있다.

그는 "우선 M&A 전략 및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가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주요 요소로는 기업 외부 환경 분석, 기업 내부 자원 및 강점, M&A 능력에 대한 진단 및 평가 등이 있다"며 "이후 타깃 선정 단계에서는 명백히 추진할 수 없는 사업군을 제외하고, 재무 성과를 고려해 대상 기업을 스크리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무실사 및 가치평가 단계에서 우발 부채 발생 가능성과 제품 및 포트폴리오 제품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인수합병 후 통합 작업은 M&A 성공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단계인 만큼, 통합 계획은 사전에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오 기업의 출구 전략 다각화 세미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 기업의 M&A 전략 외에도 바이오 기업의 상장 및 성장 전략, 회계·내부통제 관점에서 살펴본 바이오 기업 상장 준비 방안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