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103·키트루다 병용임상 맞손…내년 1b·2상 진입 예정"

현재 국내서 ABL103 1상 용량 증량 파트 진행

2024-11-02     남대열 기자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 사진=에이비엘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ABL103'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임상 협력을 통해 내년 임상 1b/2상 진입에 나설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달 초 미국 머크(MSD)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 및 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b/2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해당 임상에서 MSD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ABL103은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이다.

ABL103은 B7-H4 항원이 발현된 종양미세환경에서 4-1BB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면역 T세포가 암 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하고, 정상 세포는 보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ABL103의 임상 1상 용량 증량 파트(Dose Escalation)를 진행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 단독요법 평가를 위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5년 임상 1b/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현재 ABL103은 국내에서 임상 1a상을 진행하고 있고, 용량 확장(Expansion) 파트부터 미국 기관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해당 임상은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 임상 1b/2상 진입 시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1a상,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2상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관련 데이터 발표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ABL103의 병용 임상이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 관련 분석 보고서를 통해 "ABL103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 결과에서 B7-H4 의존적으로 4-1BB를 자극함에 따라 간독성 발생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 B7-H4 발현에 비례해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발현량이 낮은 종양에서도 60%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