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요청에 "독재경영 유감"
이사회 아닌 개인 제안 가능성 제기
한미약품이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임시주총 소집 요청과 관련, 이사회를 열어 해당 안건을 논의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7일 이사회에서 언급되지 않은 일부 대주주의 의견이기에 한미약품 역시 이사회를 통해 중지를 모으겠다는 뜻이다.
한미약품은 30일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과 관련 "임시주총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난 27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특정 대주주(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27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공시에서는 이사회가 이익잉여금을 비롯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및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이사회 선임의 건, 이사 정족수 11인 이내 증가 등의 안건이 논의됐다.
한미약품 측은 "공개적으로 임시주총을 요구하는 자료에서 당사의 대표이사를 '꼭두각시' 등 입에 담지 못할 표현으로 모욕하는 등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배포된 한미사이언스 공식 보도자료에 담긴 신동국 이사와 박재현 대표이사 간 R&D 비용 관련 대화는 완전히 허구로 각색된 내용이며 '난데없이 명령을 수행하듯', '특정 대주주의 하수인' 등과 같은 매우 주관적이고 모욕적인 표현도 남발돼 있다고 한미약품은 지적했다.
한미약품 측은 "당사는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하반기에도 새로운 성장동력 비전을 담고 있는 신약 과제들을 해외 유망 학회에서 릴레이로 발표하고 있다"며 "지주회사가 핵심 사업회사의 현재 경영 상황과 성과를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힌편 한미사이언스는 30일 계열사인 한미약품을 상대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한미약품 이사 직위 해임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이날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을 통해 이번 임시주총 안건으로 박 대표와 신 회장을 각각 한미약품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에서 해임하고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를 한미약품 신규 이사로 선임하라고 요청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시주총 소집 요청의 배경으로 한미사이언스가 그룹 지주사로 전체의 방향을 관리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현 박재현 대표이사가 지주사와 붎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