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진단 사로잡은 'K의료 AI'… '디지털 병리 분석' 본격 협업

로슈진단, 네비파이 플랫폼 활용해 8개 기업과 협력 루닛·딥바이오, 네비파이에 솔루션 통합

2024-09-19     남대열 기자
로슈진단과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협업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이미지 / ​​출처=챗GPT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로슈진단(Roche Diagnostics)의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자사의 AI 솔루션을 통합하는 협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로슈(Roche)의 진단사업부인 로슈진단은 지난 9일(현지 시각) 8개 신규 협력 기업의 20개 이상 첨단 AI 알고리즘을 통합해 디지털 병리학 개선 환경을 확장한다고 발표했다.

로슈진단과 협력하는 기업으로는 △딥바이오(Deep Bio) △다이아딥(DiaDeep) △루닛(Lunit) △마인드피크(Mindpeak) △오킨(Owkin) △큐리티브(Qritive) △손레이 애널리틱스(Sonrai Analytics) △스트래티패스(Stratipath)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루닛, 딥바이오가 협력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러한 전략적 협력은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병리학자와 과학자들의 암 연구 및 진단 지원을 목표로 한다는 게 로슈진단 측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이번 통합은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Navify Digital Pathology)'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며, 다양한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합해 타사 혁신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는 병리학자의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종합 플랫폼으로 조직 슬라이드 디지털화부터 AI 기반 분석까지 병리학 전반의 워크플로우(Workflow)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질 저먼(Jill German) 로슈진단 병리학 연구소 책임자는 "디지털 병리학 생태계의 새로운 협력자를 맞이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직 진단 분야의 리더십과 광범위한 최첨단 AI 기술을 결합해 암 연구, 진단 및 치료에 혁신을 일으켜 의료진이 전 세계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슈진단과 손잡은 루닛·딥바이오…"글로벌서 기술력 인정받아"

루닛은 로슈진단의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AI 병리분석 솔루션 '루닛 스코프 PD-L1'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로슈가 디지털 병리분석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루닛의 AI 솔루션을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슈진단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 루닛 스코프 PD-L1 / 사진=루닛

이번 통합에 따라 루닛 AI 솔루션은 로슈진단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향후 유럽, 한국, 일본 등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또 양사는 추가 협의를 통해 제품 출시와 마케팅 전략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루닛 관련 보고서를 통해 "루닛 스코프 PD-L1은 폐암세포 조직의 종양비율 점수를 AI로 분석해 암세포 표면 단백질 PD-L1의 발현을 정량화해 판독하는 솔루션"이라며 "네비파이를 비소세포폐암 분석에 사용하면 루닛에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딥바이오는 자사의 전립선암 분석 AI 알고리즘인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를 로슈진단의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 플랫폼에 통합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딥바이오는 로슈진단과 협력을 통해 자사의 디지털 병리학 역량을 강화하고,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를 필두로 향후 종합적인 AI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 알고리즘은 전립선암 분석에 대해 임상 검증을 받은 기술로, 병리 의사들에게 정밀하고 효율적인 진단 도구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알고리즘은 미국에서 70만 건 이상의 코어 바늘 생검을 분석해 검증됐으며, 여러 저널에 발표된 종합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로슈진단과 협업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며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로슈진단은 글로벌 진단 기업으로, 그들의 플랫폼에 통합된다는 것은 해당 기업들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의료 AI 기업들과 글로벌 진단 기업 간 협력 모델이 국내 의료 AI 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