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T 본격화 SK바이오팜, 3년 뒤 목표는 '빅 바이오텍'

"SKL35501 전임상 항암 효능 확인" 내년 하반기 1상 돌입 예정 제조 필요 방사성물질 'Ac-225' 글로벌 공급망도 협업 논의중

2024-08-30     남대열 기자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

"SK바이오팜은 2025년 방사성의약품(RPT) 약물의 전임상 단계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내년에 추가 에셋(Asset)을 도입하고, 2026년 글로벌 임상개발 역량 확보 및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2027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RPT 기업으로 성장해 '빅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30일 RPT 사업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중장기 로드맵 및 향후 비전을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이날 RPT 사업 전략과 구체적인 비즈니스 로드맵을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콘퍼런스콜을 통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현금 창출력을 활용해 RPT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안정적인 제조-생산 네트워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에 결합하는 물질에 탑재한 후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항암 치료 신기술이다.

최 본부장은 "지난해 (RPT 플랫폼 도입 관련) 발표 이후 SK바이오팜은 RPT 진입 전략을 수립해 왔다"며 "RPT는 기술적으로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회사는 RPT가 리더 포지션을 확보하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3가지 신규 모달리티(RPT·TPD·CGT) 도입을 통해 이 분야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회사는 지난해 초 RPT 관련 시장 진입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최근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의 자회사인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erraPower Isotopes)로부터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Ac-225(225Ac, 악티늄-225)'를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PT 사업 비전 / 출처=SK바이오팜 IR 자료

SK바이오팜은 현재 미래 성장 동력 분야로 RPT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최 본부장은 "RPT는 고성장 이머징(Emerging) 영역으로 빅파마 진입 개시가 가능하다"며 "타 모달리티(Modality, 치료 접근법) 대비 차별적 효능 및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RPT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지난달 홍콩 풀라이프테크놀로지스(Full-Life Technologies)로부터 NTSR1(뉴로텐신 수용체)을 타깃하는 방사성의약품 후보물질 'FL-091'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도입하는 기술도입(L/I) 계약을 체결했다.

최 본부장은 "SKL35501(FL-091)은 전임상에서 우수한 항암 효능을 확인했다. 치료제와 동반 진단제를 동시에 개발할 예정"이라며 "내년 하반기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임상 1상 파트A(Part A)의 경우 한국에서 진행하고, 파트B(Part B)는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203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바이오팜은 테라파워와 공급 계약을 통해 RPT 개발에 필요한 Ac-225의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RPT 사업에 필수적인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본부장은 "테라파워는 미국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전 개발사다. 자회사인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는 고품질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SK그룹은 2022년 테라파워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은 2027년까지 RPT 에셋·플랫폼과 글로벌 임상 역량을 갖춘 RPT 분야 리딩 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RPT 신약 개발 역량 내재화 및 플랫폼 구축 예정이다. SKL35501 도입에 이어 경쟁력 있고 우수한 RPT 후보물질을 다수 확보할 계획"이라며 "테라파워 공급 계약 외 차세대 Ac-225 생산 기술을 보유한 다수의 글로벌 생산 업체와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