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기술인증"...비상장 메디테크 잇단 성과로 600억 조달

디지털 덴티스트리, 수술로봇 등 투자매력 상승 시장 성숙-인프라 구축-수익모델 다각화는 과제

2024-08-25     허현아 기자
단위=억원, 자료=히트뉴스 자체 집계 및 재구성

2024년 하반기 비상장 메디테크(의료기기) 기업에 투자가 이어졌다. 7월 한 달 6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스템글로벌은 360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며 디지털 덴티스트리 확장을 노린다. 

과거 헬스케어의 투자 흐름을 디지털 헬스케어나 진단 영역이 주도했으나, 계속된 경기 침체가 속에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의료기기 분야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25일 히트뉴스의 자체 집계 및 분석에 따르면, 국내 비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올해 7월(주금 납입일 기준) 총 1661억원의 자금 조달한 가운데 메디테크 기업이 588억원을 확보해 600억원에 근접했다. 메디테크 섹터 월별 기준 올해 최대 규모다. 

메디테크 섹터는 올해 초부터 비교적 양호한 조달흐름을 보였다. 4월과 6월을 제외하면 월별 기준 모두 300억원 이상 펀딩을 성사시켰고 해당 기간 톱픽(Top-pick·최선호주)을 차지한 기업도 나타났다. 오스템글로벌은 복수 투자자로부터 36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쳐 전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스템글로벌은 '디지털 덴티스트리'로 요약되는 오스템임플란트그룹의 미래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영상을 포함한 디지털 이미지를 구축해 치과 및 임플란트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통합 솔루션에 해당한다.

투자 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는 메디테크 기업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및 의료로봇 전문기업인 엘앤로보틱스는 200억원을 모으면서 기업가치 1000억원 분기점을 넘어섰다. 오스템임플란트와 엘앤로보틱스 등 메디테크에 적지 않은 투자금이 몰린 것은 이들이 확실한 사업화 성과를 갖췄기 때문이다. 엘앤로보틱스는 2023년 2월 심혈관 중재시술로봇의 식약처 제조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같은해 9월에는 수술로봇 분야 최초 보건신기술인증(NET)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디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더 큰 미래로 가기 위한 마중물을 마련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입증하는 것도 과제로 꼽힌다.

오스템글로벌은 최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업 정관에 주차장 운영업을 추가해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미래가치 측면에서 매력적인 영역이지만 성과를 내기까지 시장 성숙과 인프라 구축 등 아직 갖추어야 할 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수익을 다각화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밖에 만드로(15억원)와 메디튤립(13억원) 등 메디테크 기업이 월별 기준 소액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