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에 '제약회사'도 피해 입었다
판매대금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예고돼 미리 정리한 기업·손실 입은 기업 나뉘어
최근 티메프(티몬ㆍ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소비자와 파트너사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제약사 또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태는 싱가폴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큐텐이 물류 자회사 '큐텐익스프레스' 나스닥 상장을 위해 2022년 9월 티몬 인수를 시작으로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미국 위시 △AK몰 등의 기업들을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흔히 말하는 '몸집 불리기'를 위해 자본잠식인 기업들을 인수했지만 재무상태가 더 악화돼 티메프에 입점한 업체들은 대금 지급 지연 문제를 겪게 된 것이다.
29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의 파트너사(판매사)에 제약사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사가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음료 사업을 함께 하고 있어 이들 판매를 위해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해서다. 그러나 업계는 중간 유통 업체를 끼고 있는 경우도 많아 제약사들 자체의 피해 규모는 여행 업계 만큼 큰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의 제품들은 셀러(판매자)를 통해 판매되는 것과 직접 입점하는 두 가지로 나뉘는데, 전자는 이미 제약사가 물건도 보내고 돈도 받은 상태다. 하지만 직접 입점해서 판매하는 경우는 못 받은 대금이 일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큐텐이 나스닥 상장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예고돼 있었다는 이야기도 등장했다. 실제로 큐텐은 자금 돌려막기를 위해 대출을 받아 인수를 진행했고, 심지어 큐익스프레스 지분과 맞교환 하는 등 보유 현금이 적은 상태에서도 인수를 계속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과 환불 지연 사태는 이미 예고돼 있었다"며 "4월 중에 이야기를 들었고, 그 때 정리해 우리회사는 대금을 다 받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사태가 가져올 피해가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티몬과 위메프는 보유 현금이 없어 고객이 결제한 대금을 보관했다가 추후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따라서 5월부터는 대금 정산이 밀린 기업들이 꽤 존재하며, 현재 피해 유무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제약사도 있어 추후 손실을 입은 기업에 추가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위메프 사태로 인해 다른 이커머스에서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피해 규모, 유무와 관계 없이 불안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