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자 삼성SDS, '의약품'에 '디지털 물류' 더한다

지난 2월 IATA서 CEIV Pharma 획득 자체 네트워크 활용해 품질 보장 나서

2024-07-18     현정인 기자
삼성SDS 잠실 캠퍼스 전경 / 사진=삼성SDS

클라우드 및 디지털 물류 서비스 기업 삼성SDS가 의약품 디지털 물류 시장 강화에 나선다. 지난 2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획득한 의약품 항공운송 인증(CEIV Pharma)에 이어 회사의 강점인 IT를 통해 관련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SDS의 물류는 통합관리 플랫폼 첼로(Cello)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전자의 경우 대기업과 대형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 입출고, 이동, 재고 추적인 창고 운영(Warehouse Management SystemㆍWMS)부터 물류 대행인 포워딩 운영(Forwarding Information SystemㆍFIS), 출고지에서 선적항까지 운반하는 로컬 운송(Transformation Management SystemㆍTMS) 등이 주된 기능이다. 반면 첼로 스퀘어는 복잡한 절차와 화물 위치 확인 등의 어려움으로 물류 업무가 쉽지 않은 중견기업과 중소상공인(SME 사업자)이 타깃이다. 이 플랫폼은 견적부터 계약, 운송, 트래킹, 정산 등 물류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어 최근에는 첼로 스퀘어가 첼로의 일부 기능을 흡수한 상태다.

따라서 회사는 2021년부터 디지털인 첼로 스퀘어를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으며 의약품 부문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디지털을 활용하지 않은 기존의 경우 물류 위치 등 정보를 수작업으로 표시했는데, 이를 AI로 전환하며 물류 전 과정을 통제하는 것이다. 디지털화로 인해 정확성을 높였으며 변수에 따른 시간과 비용 등을 제시해 고객사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게 돕는 게 목표다. 삼성SDS 측은 "첼로 스퀘어는 수송 중(in-transit)부터 보유량(on-hand)까지 전구간에서 재고가 실시간으로 관리된다"며 "화물 위치와 터미널 반출입 정보부터 온도 추적, 선박 혼잡도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도에 민감한 의약품 특성상 물류 과정에서 최적의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게 중요한데,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직접 물류를 진행하는 게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하는 '디지털 물류'인 만큼 의약품 항공운송 인증 정책 기반 운송 품질 보장을 위해 SDS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물류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여기에는 △삼성그룹사 대외ㆍ대규모 항공ㆍ해상 물동량 운영 △국제항공운송협회 의약품 항공운송 인증 등 바이오 의약품부문에서 운송 검증된 항공사 활용 △의약품 전문 입출고 포장 서비스 △36개국 61개의 SDS 직영 거점에서 각 현지 상황에 맞는 바이오 물류 수행 및 지원 △지역별 의약품 통관 및 운송 취급 정책 규제 확인 등이 해당된다.

바이오 물류 컨설팅 또한 삼성SDS의 전략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IT 물류 플랫폼인 첼로 스퀘어를 통해 업무를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수립한 후 개선방안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고객사의 물류 수준을 파악해 비용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에는 컨설팅 과제를 기반으로 신규 바이오 자동화 창고를 오픈해 운영한 바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이후로 디지털 물류 전환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앞으로도 관련 시장에 더해 의약품 부문까지 함께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삼성SDS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사는 전 세계 30개국 약 1만개에 해당한다. 의약품 물류의 경우 기존 고객사 및 네트워크와 연계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 그룹 내 바이오 회사와 시너지까지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 온도 유지가 중요한 의약품에서 회사의 강점인 IT를 기반으로 제품에 이상 없는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점도 삼성SDS가 사업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 항공ㆍ해상ㆍ육상ㆍ철도 등 운송 수단별 탄소배출량과 탄소집약도를 데이터로 제공하기 때문에 최근 제약ㆍ바이오 업계에서 중요시 여기는 ESG 경영을 도울 수 있다는 것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따라서 회사는 본격적인 영역 확장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12일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에 처음으로 참가해 부스를 열고 관련 사업 홍보를 시작했다.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는 "물류 서비스는 약 14년 전인 2010년부터 해왔지만 의약품 물류는 코로나 팬데믹 때 진단키트로 처음 하게 됐다"며 "시작하는 단계인만큼 현재 고객사는 삼성 그룹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그리고 롯데헬스케어, SD바이오센서, SK plasma 등이지만 점차 늘려가겠다"고 언급했다. 또 회사의 물류가 국내가 아닌 해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첼로 스퀘어를 통해 글로벌 의약품 디지털 물류 점유율도 본격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