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부터 헬스 라인업 확보까지, 맞춤형 헬스케어 판 까는 광동제약
프리시젼바이오 진단, 비엘 생산과 제품, 광동 유통채널까지 3박자 갖춰
광동제약이 건강기능식품 기업 광동헬스바이오(구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한데 이어 체외진단기기 기업인 프리시젼바이오를 인수했다. 올해 1분기 케이디헬스바이오를 청산하기도 했다.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사업 다각화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광동제약은 2일 체외진단 기기 제조 및 판매 업체인 프리시젼바이오의 지분 29.7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을 통해 광동제약은 프리시젼바이오의 기존 최대 주주인 아이센스 등이 보유한 주식(약 170억원 규모)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등극할 예정이다.
광동제약은 인수 결정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체외진단기기 및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목적으로 인수를 결정했다며 지분 인수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질병 표지자 검출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외진단 기업이다. 면역진단 제품과 임상화학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은 인체·동물용 검사기와 카트리지다. 사람용 진단 제품은 혈액으로 간수치, 혈당 및 콜레스테롤 수치 등 건강 표지 물질을 동시에 9개까지 검사할 수 있으며, 동물도 상황, 기능, 동물별로 차별화된 카트리지를 통해 수술 전 항목부터 간기능, 신장기능, 전해질 등 27가지 생체 성분이 분석 가능하다.
여기에 프리시젼바이오는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으로, 기존 면역과 임상진단의 현장진단 제품에 디지털 치료제를 결합할 예정이다.
광동제약과 아이센스 모두에게 이번 주식매매계약은 '윈윈의 선택'으로 보인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프리시젼바이오 매각을 노렸으나 우선협상대상자(비공개)가 이를 포기하면서 실패했었다. 아이센스가 프리시젼바이오 주식을 취득했던 2015년 대비 30억원이 조금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계약은 준수한 수준으로 보인다.
반대로 광동제약은 프리미엄이 낮아진 상황에서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시장 안에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분기 케이디헬스바이오를 청산하면서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해 광동헬스바이오를 9년만에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과거 비엘헬스케어는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동시에 건강기능식품 사업에서 여러 회사를 고객사로 둔 기업간 거래 특화 (B2B) 기업이었다. 광동생활건강이라는 건기식 및 건강식품 등을 갖추고 있는 광동제약 입장에서 생산시설의 확보는 물론 과거 비엘헬스케어가 만들었던 개별인정형 원료를 특화해 판매하는 것도 가능해 졌다.
즉 프리시젼바이오의 진단제품과 연결지으면 프리시젼바이오의 인수는 '헬스케어 시장의 중심부로 가는 길을 놓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유통 부문에서 이미 확실히 위치를 다져온 상황이어서 편의점을 비롯한 소매 채널, 마트 등의 대규모 유통 채널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헬스포트 등과 협약, 의약사 전용 자사 온라인몰 등 구축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약국 유통채널의 강화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출범시킨 회사를 10개월 만에 청산하는 한편 내부거래 문제 등으로 시끄러웠던 광동제약이 진단부터 판매 인프라 구축과 제품 공급 선까지 헬스케어 사업 다각화의 판을 까는 모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