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 가짜뉴스, 반칙 횡행 약사회장 선거, 이번엔 고리 끊겠다"

김대업 대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장 브리프 "경고 3회 누적시 선거권 박탈도 논의 선상 올린다"

2024-06-25     김민지 인턴기자
김대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24일 진행된 출입 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는 12월 제41대 대한약사회 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번 선거와는 달리 적극적인 체계를 갖추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대업)는 24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대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선거는 소극적 관리에서 적극적 관리 체계로 바뀔 것이라고 선포했다. "대한약사회가 다른 협회에 비해 직선제가 빠르게 잘 정착했지만, 선거가 혼탁하고 가짜뉴스나 반칙이 횡행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앙선관위는 중립성과 공정성, 책임감을 가지고 회의를 진행하며 정확한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회의 내용을 녹취해 보관한다. 김 위원장은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의 경고를 무시하는 과정도 있을 수 있다는 판단하에 향후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의 가처분 신청, 법정 대응 등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경고 3회는 결국 후보자들의 선거권 박탈로 이어지기 때문에 예전에는 선관위가 차마 그런 결정까지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후보자들 쪽에서 벼랑 끝 전술처럼 중앙선관위를 압박하기도 하는 과정도 있었다"며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 오면 후보자들의 반칙과 중앙선관위를 무시하면서 위반 행위를 지속했을 때는 후보자의 선거권 박탈 부분도 논의 선상에 올려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선거인 제40대 대한약사회장 선거 당시 장동석 후보는 중앙선관위에 3차 경고를 받았으나 장 후보는 "3차 경고에 대한 연락, 서류, 소명 절차도 받지 못했다"며 "당사자에게 서면 통보하지 않고 절차,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경고는 무효"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거 기간 후보들 홍보로 인해 유권자들에게 발생하는 문자 및 전화 폭탄 행위에서도 보완점을 마련했다. 김대업 위원장은 "지난번 선거 당시 유권자에게 선거 관련 문자가 100, 200개가 넘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만 web 방식의 홍보 문자 발송이 가능하고 후보별 문자메시지는 8회, 모사전송은 3회 이내로 제한한다"고 전했다.

지난 선거 당시에 개인의 웹 발신 방식의 대량 문자 발송과 전화방을 운영하며 투표 독려를 하는 등의 행위를 문제 삼아 중앙선관위에 제소한 사례도 있었다. web 문자 발신인 제한 및 횟수 제한은 문자메시지 피로도 경감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진행됐다.

한편 이번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온라인 투표를 기본으로 전환하며 우편 투표는 사전에 신청한 경우에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