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주인님 마음을 읽어낸 '일동제약 반려견용 해충기피제'
주간제약 | 국내 IR3535 담은 해충 기피제 '와프와프' 펫 시장 노리는 제약회사들 고민 깊어진다
제약바이오에게는 생각하지도 못한 광고, 히트에게는 이슈의 재환기, 소비자에게는 깊은 정보까지 알려주는 본격 보도자료 분석 기사 '주간제약'. 두 번째 제품은 벌레의 계절을 맞아 일동제약이 반려견용 해충기피제(와프와프)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 'IR3535(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모기 및 진드기 기피제다.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성분을 보기 전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모기기피제의 주성분을 살펴보면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IR3535) △디에틸톨루아미드(DEET) △파라멘탄-3,8-디올 △이카리딘 등이다.
이번에 회사가 출시한 와프와프는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를 함유한 의약외품이다. 식약처는 해충기피제를 의약외품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다양한 성분 중 왜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를 사용했을까? 이는 해당 성분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알려진 물질이기 때문이다.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와 이카리딘 모두 생후 6개월부터 사용 가능하긴 한데 에틸부틸아세틸아미노프로피오네이트의 경우 자주 사용해도 무관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44시간까지 기피가 지속돼 4시간 이내에만 추가 사용하지 않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또다른 성분인 디에틸톨루아미드의 경우 10% 이하는 6개월 이상 사용 가능하지만, 10% 초과 30% 이하 제품은 12세 이상부터 권장된다. 같은 6개월 이상 사용 가능하더라도 디에틸톨루아미드는 6개월~2세 미만 1일 1회, 2세~12세 미만 1일 1~3회로 최대 사용 횟수가 다르다. 파라멘탄-3,8-디올의 경우 4세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 인간 기준이긴 하지만 성분별로 특징이 모두 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일동제약 측은 "해당 성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독성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인 Class U로 분류돼 있으며 미국 환경청에도 천연 유래 기피제 성분으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또 "해충 기피 효력부터 안전성 관련 임상 테스트를 거쳐 농림축산검역본부 허가를 취득한 동물용의약외품"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중요시하는 '휴먼그레이드'(인간이 사용하는 수준의 제품 관리 및 원료 사용 등을 지칭하는 단어)와 같이 펫을 아끼는 이들을 위한 제품 콘셉트를 잡으려는 회사의 노력이 엿보인다.
다른 하나는 의약외품 출시는 이전에 펫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일동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비오비타'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해 판매한 바 있다.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선보인 것에 이어 의약외품까지 더 다양한 동물용 시장을 겨냥하는 것이다.
일동제약뿐만 아니라 제약사들이 동물용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유는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2022년 말 기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였다. 또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세가 4.3% 정도라고 바라보고 있다.
얼마전 히트뉴스가 한 번 휘저으며 존재감을 뿜어낸 바이오USA에서도 베링거인겔하임 같은 글로벌 빅파마가 동물용 의약품 관련 논의를 하기 위해 왔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규모는 커질 것이라는 뜻의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했지만 중단한 기업과 실적이 미미한 기업들도 있다는 점은 일동제약의 과제다. 콘셉트가 명확하다고 해도 소구점을 명확히 찾지 못한다면 그만큼 이 시장이 녹록하지는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표권부터 제품까지 꽤 반려동물에 진심인 일동제약의 콘셉트가 녹아있다는 데서 와프와프의 출시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풀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