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정책 나설 것"

임종윤, 임종훈 형제 측에 '1조 투자 출처 공개, 3년 주식 예탁' 요청 임종윤에 무담보 제공 266억원 상환 소송도

2024-03-24     이우진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결정지을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1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주장에 반박하며 자사주 소각 등까지의 중장기적 주주 환원정책에 나서겠다고 24일 밝혔다. 임주현 사장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최근 임종윤 사장, 임종훈 대표 형제가 그동안 통합에 반대하며 주장해 왔던 내용을 반박했다.

임주현 사장에 따르면 이번 OCI그룹과 한미그룹 간 통합의 대전제는 송영숙 회장과 자신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전통을 유지하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매각 혹은 담보주식이 시장에 나올 위험성을 막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 측이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하는 신주 발행 유상증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자신들의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하기를 주장하고 있으며, 이 경우 두 사람의 지분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커 한미그룹과 일반 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사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OCI그룹과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할 것이며 이를 두 형제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또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상속세 문제와 기업(한미약품) 연구개발(R&D)을 위해 OCI그룹을 선택했음에도 두 형제가 '시총 200조원 목표와 곧 1조원의 투자 유치' 등에 대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어 먼저 둘의 현안인 상속세 잔여분 납부를 위한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야 한다고 임주현 사장은 촉구했다. 여기에 지금까지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원의 대여금에 대해 즉시 상환을 요청하고, 이를 위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임주현 사장은 1조원 투자 유치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사모펀드나 심지어 정체불명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종윤 사장의 현재 채무 상황을 밝혀 주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임 사장은 주장했다.

임주현 사장은 "(임종윤 측의 신주 발행 금지 관련) 가처분 신청 의견서에 저와 송영숙 회장을 향한 인신공격이 있음에도 이에 반응하지 않은 것은 회사와 가족의 문제를 분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현재에 이르러 오빠(임종윤)와 동생(임종훈)이 별다른 구체적 대안도 없이 허황된 숫자만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빠와 동생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여기에 OCI홀딩스와의 거래가 마무리되더라도 오빠와 동생이 보유한 지분율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임주현 사장은 부연했다. 그는 "이우현 회장 또한 분명히 오빠를 만나 한미그룹 경영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빠가) 이를 숨기고 '송 회장과 임주현의 사익을 위한 경영권 매각' 등을 운운하는 것은 회사의 자금 수혈과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만을 추구하는 행동으로 회사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임 사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선대 회장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미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함께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대 회장님의 작고 이후 OCI홀딩스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면서도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 아무리 주주라 하더라도 거래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은 회사는 물론, 신 회장님께도 누를 끼치는 일이었다"고 전하며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미래를 위해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임주현 사장은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R&D가 우선이라는 절박함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주주가치 하락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지난 이사회에서 나온 중장기 차원의 당기순이익 50% 주주 환원, 중간배당 도입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함께 주총에서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송영숙 회장)와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 임주현 사장이 올린 입장문 전문이다.

1. 상호 주식의 보호예수 주장

1) 이번 OCI-한미 통합의 대전제는 어머니(송영숙)와 저(임주현)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 한미그룹의 경영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음. 오빠(임종윤)와 동생(임종훈)도 알다시피, 그간 대주주 가족의 지분에 대해 프리미엄을 보장하며 경영권과 함께 넘기라는 제안도 많았지만, 저희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아버님(임성기)이 세우신 한미그룹의 신약 개발 전통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임

2)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저희 가족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였고, 그 문제는 아직도 해결이 안되고 있음

3) 저와 어머니는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한 것인데, 오빠와 동생은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음

4) 지금의 상황이 오빠와 동생의 주장대로 진행될 경우 조만간 오빠와 동생의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그대로 한미그룹과 일반 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임

5)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제안함.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하여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음.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시기 바람.

2. 상속세 문제와 한미 R&D 투자에 대한 대안 제시 촉구

1) 말씀드렸듯이 미력이나마 저와 어머니는 저희 가족의 상속세 문제로 인한 한미 주식의 오버행 이슈 해소, 그리고 한미약품 그룹의 R&D 자금 수혈을 위해 OCI라는 자금력 있는 튼튼한 경영 파트너를 제시하였음

2) 반면,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음

3) 먼저, 구체적인 문제인 상속세 문제와 관련하여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 주기 바람.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오빠가 혹시 현재도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혹은 심지어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임.

4) 그렇지 않고 특히 오빠의 경우 지금까지처럼 상속세의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음. 저 또한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며, 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고자 함

5) 더불어, 오빠가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람. 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도 오빠를 지지할 것임. 다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 주주들을 현혹시킨다면 그것은 시중에 떠도는 소문처럼 오빠와 동생의 뒤에 한미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려는 사모펀드나 심지어 정체불명의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음

6) 그 연장선상에서 오빠의 현재 채무 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여 줄 것을 요구함. 오빠는 현재 밖으로 알려진 것만 해도 보유주식 전부, 나아가 선대 회장님께서 조카들에게 물려주신 주식에 대해서도 담보를 설정해 놓고 있음.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책임져야 할 이사가 되시겠다면, 본인의 채무 상황부터 낱낱이 밝히고 주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합당할 것임

3. 형제들과 신동국 회장님에 대한 호소

1) 가처분 과정에서 오빠와 동생이 제출한 의견서에 어머니와 저에 대한 인격적인 공격이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에도 지금까지 특별히 반응하지 않은 것은 가족의 문제와 회사의 문제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음

2) 그러나, 현재에 이르러 오빠와 동생이 별다른 구체적 대안도 없이 허황된 숫자만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빠와 동생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안타까움.

3) 이번 OCI와의 거래가 마무리되더라도 오빠와 동생이 보유한 지분율은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이우현 회장 또한 분명히 오빠를 만나 한미그룹 경영에 동참하여 줄 것도 요청하였음. 그러나, 이를 숨기고 "송회장과 임주현의 사익을 위한 경영권 매각, 한미그룹의 실패" 운운하며, 회사를 욕보이고 새로운 자금이 회사에 건전하게 수혈되는 것을 막으면서, 오로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을 매각할 방안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부디 멈추어 주기 바람

4) 신동국 회장님께도 부탁드림. 선대 회장님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미그룹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함께 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선대 회장님의 작고 이후, 그리고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그 또한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리고자 함

5) 다만, 이러한 거래 과정에서 아무리 주주라 하더라도 거래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은 회사는 물론 신 회장님께도 누를 끼치는 일이었음

6) 부디,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 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림

4. 주주님들에 대한 호소

1) 무엇보다 가족간의 갈등으로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주주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림

2) 이번 OCI와의 통합 거래,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 속에 저를 포함한 한미의 경영진 모두 저희가 그동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 최선을 다해 왔는지 뼈저리게 돌아보게 되었음. 저희로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R&D가 우선이라는 절박함이 있 었지만, 그것만으로 주주가치 하락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음

3) 지난 이사회에서 저희는 중장기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중간배당 도입 등의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말씀드린 바 있지만, 그간의 주가 하락으로 인한 주주님들의 손해를 보전하기에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반성하고 있음

4) 주주님들께서 그간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리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을 다짐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