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OCI와 통합, 미래 가치 높인 결단…임종윤 측 대안 제시 못해"

"반대 위한 반대 그쳐… 회사는 미래 가치까지 생각"

2024-03-07     이우진 기자

한미사이언스(대표 송영숙)는 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처분 2차 심문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의 정체성과 로열티를 지키면서 한미의 미래 가치를 높여 주주 전체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7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정당성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이후의 구체적 시너지 △상속세 재원 마련을 하면서도 한미를 지킬 수 있었던 결단이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상대 측(임종윤 사장 측)에서 제기한 비방에 반박했다. 

반면 상대 측은 이번 통합을 반대하는 여러 이유들을 제시했지만 정작 ①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②경영권을 지키고 ③한미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제시하지 못해 이번 소송 제기가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점을 스스로 실토한 셈이 됐다라는 게 한미그룹 측 입장이다.

실제 상대측 변호인은 심문 과정에서 대안을 내놓으라는 재판부 요청에 "오랜 기간 경영권에서 배제돼 있던 상황이라 대안은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가 이번 통합으로 경영권을 빼앗기게 됐다고 주장하면서도 대안 제시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애초에 경영권이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을 빠져나갔다. 뿐만 아니라 정작 대안 제시도 없이 신주 발행부터 막자고 소송을 제기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한미그룹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재판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 측은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이번 통합의 취지를 왜곡하고 폄훼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고 있다는 인상을 줬다"며 "반면 한미 측은 대주주가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한미를 지켜내려 했고,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한미를 지켜야 한다는 큰 목표 아래 진행된 이번 통합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송구할 따름"이라며 "반드시 한미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 모든 주주 분들에게 이익이 되는 회사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