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에스티, 저신장 아이들 위해 이어 온 12년간 '통 큰' 기증

2013년부터 저소득층 저신장 아동 800여명, 50억 규모 기증 이어와 작년 그로트로핀투 매출 전년비 54.3% 증가한 949억원… 시장 2위

2024-02-17     황재선 기자

동아에스티(동아ST)가 저소득층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수억원 규모의 통 큰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투주(성분 소마트로핀)' 기증을 12년 동안 이어오고 있다. 회사는 지난 16일 서울 용두동 소재 본사에서 150여명의 저신장증 아동에게 약 8억원 상당의 자사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투를 전달하기 위한 기증식을 가졌다.

그로트로핀투는 2019년 터너 증후군으로 인한 성장 부전과 2020년 임신주수에 비해 작게 태어난(Small for Gestational AgeㆍSGA) 저신장 소아에서의 성장장애 적응증을 추가 획득한 주사형 성장호르몬제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저소득층 저신장증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투주' 기증을 이어오고 있다. / 사진=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티의 성장호르몬제 기증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2013년부터 한마음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전국종합병원 소아내분비 전문의 추천과 서류심사 등을 통해 선정된 저소득가정 저신장증 아동에게 1년간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3년까지 800여명의 아동을 대상으로 제공됐으며, 그 규모는 총 50억원에 달한다.

소아 저신장증은 성장호르몬의 결핍, 염색체 이상, 가족력 등의 이유로 정상적인 키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질환이다. 의료계에서는 이 질환 치료를 위해 성장호르몬제를 얼마나 빨리부터, 얼마나 오래 성장호르몬제를 투여 받는지를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투여 시기를 놓친 경우 키성장 속도가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국내에 소아 저신장증 소아를 대상으로 급여 기준이 설정돼 있어 환자는 일부만 부담하면 되지만, 주 6~7회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 만큼 그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매년 진행하고 있는 성장호르몬제 기증이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어린이들의 바른 성장과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성장호르몬제 지원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며 "키 성장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이들의 건강과 꿈을 위해 늘 관심을 갖고 성장호르몬제 기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에스티의 그로트로핀투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1년 약 400억원, 2022년 약 600억원 매출을 기록하던 그로트로핀투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4.3% 증가한 9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시장 1위 제품인 LG화학의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성분 소마트로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과다.

작년 9월 회사가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이상진 동아에스티 수석연구원은 "2022년 기준 2000억원대였던 국내 성장호르몬 시장은 2023년 3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호황기를 맞았다"며 "화이자의 주 1회 투여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 소마트로곤)'가 허가됐지만, 그로트로핀Ⅱ와 유사한 키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을 이용자들이 체감하는데 2~3년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돼 매출 성장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