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파나진, 젠큐릭스와 협력 통해 글로벌 진단 시장 공략 나선다

현장진단 기술 개발 관련 업무협약 체결

2024-01-18     현정인 기자
(사진 왼쪽부터)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와 젠큐릭스 문영호 부사장(CTO) / 사진=HLB파나진

HLB파나진(대표 장인근)이 젠큐릭스(대표 조상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두 회사는 17일 서울 구로 소재 젠큐릭스 사옥에서 액체생검 기반의 맞춤의료 실현 및 현장진단 기술 개발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액체생검 등을 활용한 맞춤의료 분야에서의 신규 콘텐츠 개발 및 글로벌 공동 마케팅 △젠큐릭스의 올인원 분자진단 검사장비와 HLB파나진의 PNA(인공 DNA) 소재를 활용한 현장진단 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초점을 뒀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이날 공시를 통해 젠큐릭스는 HLB파나진이 발행한 전환사채(CB) 20억원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HLB파나진도 젠큐릭스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유상증자 규모는 40억원 수준으로,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HLB파나진은 4.65% 규모의 젠큐릭스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HLB파나진은 PNA를 대량 생산해 미량 유전자의 정밀 검출과 증폭 역량을 갖추고 있는 회사다. PNA 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암과 감염병에 대해 빠르게 검출하는 리얼 타임 PCR(real-time PCR) 진단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오리지널 동반진단 의료기기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는 등 암 진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젠큐릭스는 디지털 PCR 기술을 적용한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등의 동반진단키트인 '드롭플렉스' 제품군들을 상용화했다. 또 자회사인 지노바이오를 통해 자체 개발한 체액 내 암 세포 분리 장비가 국내외의 승인을 받는 등 분석 장비 개발에서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시너지는 앞으로 HLB그룹 차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HLB그룹은 HLB파나진 외에도 HLB의 헬스케어사업부와 HLB생명과학의 메디케어사업부 등을 통해 진단기기 제조 부문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전방위적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HLB그룹이 확보한 글로벌 시장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해외 시장 개척에서도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양사는 모두 글로벌 수준의 분자진단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상호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한국 진단기술의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도 "이번 HLB파나진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앞으로 양사의 기술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진단 콘텐츠를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