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ADC 확장으로 성장 이어간다"

8년 연속 JP모건 초청… 생산시설 증설 및 ADC 시장 진출 계획 밝혀 사상 최대 실적·4공장 완전 가동 근접·ESG 강화 등 작년 주요 성과 소개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축 확장 전략 지속"

2024-01-10     박성수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존림)는 9일(현지 시각)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ㆍ이하 JPMHC)'에 참석해 5공장 건설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JPMHC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매년 개최하는 글로벌 최대 제약ㆍ바이오 투자 행사다. 올해는 세계 8000여명의 투자자 및 600여개 제약ㆍ바이오기업이 참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부터 JPMHC에 참여하고 있으며,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메인 트랙(Main Track)'에 초청 받은 이후 8년 연속 메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발표는 지난해 행사 3일차에서 올해 2일차로 하루 앞당겨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JPMHC는 통상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순으로 메인 트랙 발표 일자를 정한다.

이번 발표에서 존림 대표는 사상 최대 실적과 수주 금액을 달성한 것을 지난해의 주요 성과로 제시했다. 존림 대표는 "2023년 전체 매출액은 3조60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으로, 이는 2016년 상장 당시 매출인 2946억원의 12배에 달하는 금액"이라며 "회사의 지난 7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4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창립 이후 누적 수주금액은 120억달러(약 15조원)를 넘어섰다. 특히 작년에는 최초로 연간 수주금액이 3조원을 돌파(공시 기준ㆍ약 3조4867억원)했으며, 이는 2022년(1조7835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특히 작년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24만리터(ℓ) 규모의 4공장은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수주 물량 증가로 완전 가동에 근접한 가동률(Near Full)을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회사는 ESG 경영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영국 왕실 주도의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 'SMI(Sustainable Markets Initiative)' 내 헬스케어 시스템 태스크포스(Healthcare system taskforce)에서 공급망 분야 의장으로 활동 중이며, 오는 2050년 사업장 및 공급망 탄소중립(Net zero) 달성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 방안을 이행하고 있다. 2023년 7월에는 헬스 시스템 태스크포스 글로벌 제약사 6곳과 공동으로 공급사를 대상으로 한 공개서한(Open letter)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ㆍ사업 포트폴리오ㆍ지리적 거점 등 3대축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통해서는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한 국내외 바이오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착공한 5공장은 업계 최단 수준인 24개월을 목표 공기로 해 건설이 진행 중으로, 동일 규모(18만ℓ)인 3공장의 공기보다 약 1년 단축될 전망이다. 5공장 완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1위 수준의 규모인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회사는 글로벌 고객사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리적 거점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미국 보스턴에 이어 2023년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 영업사무소를 구축해 고객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023년 빅파마 중심의 비즈니스가 안정적 성장세에 진입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2024년 ADC 상업 생산 및 2025년 5공장 완공 등을 통해 앞으로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삼성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발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업계를 선도하는 톱티어(Top tier) 바이오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2030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024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