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로어시비빈트', 3상 연장시험서 장기 효력·안전성 관찰"

"계열 내 최초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로 승인 기대"

2023-12-04     박성수 기자

삼일제약은 바이오스플라이스테라퓨틱스(Biosplice Therapeutics)가 무릎 골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 '로어시비빈트(Lorecivivint)'에 대한 임상 3상의 장기 연장시험인 'OA-07' 결과를 지난달 13일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구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로어시비빈트는 미국 샌디에고 소재 바이오텍인 바이오스플라이스테라퓨틱스(Biosplice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무릎 골관절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이다.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3월 로어시비빈트에 대한 국내 허가 및 판매 독점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로어시비빈트는 CLK/DYRK 인산화효소 억제제로, 윈트(Wnt) 신호 조절 기전을 통해 약효를 발휘한다.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근본적 치료제인 디모드(Disease-Modifying Osteoarthritis DrugㆍDMOAD)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고 삼일제약 측은 설명했다.

OA-07은 미국에서 'OA-11' 임상 3상을 완료한 환자 중 2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장기 연장시험이다. 로어시비빈트를 매년 1회씩 3년간 투여했을 때 구조 개선 가능성(structure improvement potential)을 평가하고자 설계됐다.

OA-07 시험 1년차(OA-11 시험 포함 2년차) 시험군에는 로어시비빈트 0.07㎎이 투여됐으며, 대조군에는 위약이 투여됐다. 또 OA-07 시험 2년차(OA-11 시험 포함 3년차) 대상군은 시험군 및 대조군 모두 로어시비빈트 0.07㎎ 오픈라벨 투여군으로 전환됐다. OA-07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이전 시험인 OA-11 투약 결과는 이중맹검 상태를 유지했다.

임상 결과 3년간 매년 1회씩 총 3회 로어시비빈트 0.07㎎을 투약받은 시험군의 36개월 무릎 관절 내측 공간 폭(mJSW)은 -0.06㎜, 위약 대조군의 24개월 mJSW는 -0.21㎜였다. 두 환자군에선 0.15㎜의 mJSW 차이가 관찰됐다(p=0.045). 또 대조군에게 위약을 지속투여(36개월) 했다고 가정한 경우, 시험군과 위약 대조군의 mJSW 차이는 0.26㎜인 것으로 나타났다(p=0.001).

mJSW는 무릎 골관절염 진행 정도를 판단하는 데 쓰이는 수치다. X-레이로 촬영해 측정하며, mJSW가 작을수록 골관절염 진행이 심한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mJSW가 증가할수록 골관절염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임상에서 로어시비빈트는 무릎 골관절염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KL 2단계(KL grade 2) 환자에서 이점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선 대비 36개월 투여 시험군의 mJSW는 0.17㎜ 증가했으며, 로어시비빈트 투여군으로 전환하기 전 위약 대조군의 마지막 측정 시점(24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가 있었다(p=0.012). 로어시비빈트 투여군으로 전환하지 않고 위약을 36개월간 지속 투여했다고 가정한 경우에는 시험군과 위약 대조군의 mJSW 차이는 0.35㎜였다(p=0.003).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한 바이오스플라이스의 유수프 야즈즈(Yusuf Yazici) 박사는 "이번 임상 결과는 로어시비빈트의 반복 주사가 구조적 변화와 증상적 이점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한다"며 "무릎 골관절염 치료옵션으로 로어시비빈트를 계속 연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로 장기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무릎 골관절염 치료의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약물로 승인이 기대되는 만큼 국내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삼일제약에 의미 있는 신약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