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인큐베이터 '벤처블릭', 메드테크 스타트업 펀드 조성 나설 것"

히터뷰 |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 지난해 9월 벤처블릭 창업…메드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내년 1분기 200억 규모 '슈퍼펀드' 1호 운용…국내 기업 투자 계획도

2023-10-23     남대열 기자

"벤처블릭이 발굴한 국내 메드테크(Medtech) 스타트업 중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오길 희망합니다. 국내 의료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내년 초 '벤처블릭 디스커버리(VB Discovery) 플랫폼' 출시에 나설 계획입니다."

이희열(Chris Lee) 벤처블릭(VentureBlick) 대표는 미국 머크(MSD),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바이엘(Bayer), 메드트로닉(Medtronic) 등 글로벌 제약사 및 의료기기 기업에서 3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헬스케어 분야 전문가다.

특히 이 대표는 바이엘 창립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으며, 메드트로닉 중국 총괄 사장 및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 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10년간 메드트로닉에서 근무하며 메드테크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지난해 9월 메드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을 지원하는 벤처블릭을 창업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벤처블릭은 유망 메드테크 스타트업과 의료 전문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출시했고, 차별화된 3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유망 스타트업의 투자를 돕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싱가포르 본사를 이끄는 이 대표는 현재 한국 사업도 총괄하고 있다.

<히트뉴스>는 이희열 대표를 만나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벤처블릭의 차별화된 특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희열 벤처블릭 대표 / 사진=벤처블릭

 

대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자문단 보유…'슈퍼 인큐베이터' 지향

이희열 대표는 "메드테크 분야가 신약 개발보다 더 빠른 기간 내에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신약 개발에 나서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빅파마들과 경쟁해 '글로벌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 이상의 의약품)'를 출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며 "진단시약, 의료기기 분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메드테크라고 생각한다"고 메드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지원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벤처블릭은 차별화된 3단계 검증 과정을 통해 혁신적인 메드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에 나서고 있다. / 출처=회사 소개 자료

벤처블릭은 내부심의회를 통한 스크리닝 및 실사를 거친 후 대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자문단(VB Advisory Network)을 통한 세부 검증을 진행한다. 이후 추가적인 유효성 검증 방법을 적용해 메디컬 커뮤니티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차별화된 3단계 검증 과정을 통해 혁신적인 메드테크 스타트업의 발굴 및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엔드유저(End-User)'는 의사다. 이 때문에 메드테크 스타트업 제품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의사의 자문이 꼭 필요하다. 벤처블릭은 현재 50여개국 약 1700명의 헬스케어 자문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의료 전문가들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주로 40~50대 의사들로 이뤄져 있다. 자문단의 의료기기 검증을 거친 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자문단(VB Advisory Network) 참여시 혜택 

1. 관련 전문 분야의 최신 기술과 혁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2. 보유 지식과 전문성을 글로벌 메디컬 커뮤니티와 공유할 수 있다.

3. 스타트업 초기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4. 스타트업의 컨설팅, 자문 또는 고문 직책을 맡을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다.

5. 연구 프로젝트, 초기 임상시험, 제품 평가 또는 학술지 저술에 참여할 수 있다.

6. 스타트업 심사 패널, IR 행사, 네트워킹 행사 및 교육 세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필요시 자문료 및 크레딧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음.

출처=벤처블릭

벤처블릭은 '슈퍼 인큐베이터'를 지향하고 있다. / 출처=회사 소개 자료

벤처블릭은 초기 단계 메드테크 스타트업의 발굴부터 육성, 연결, 투자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에 특화된 '슈퍼 인큐베이터(Super Incubator)'다. 벤처블릭의 슈퍼 인큐베이터 1호 기업은 싱가포르의 '캐스토마이즈(Castomize)'다. 캐스토마이즈는 4차원(4D) 프린팅 기술 기반의 '오픈형 캐스트(개방형 깁스)'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이 대표는 "현재 캐스토마이즈의 기업가치는 200만달러(약 26억원)지만,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게 되면 회사의 기업가치는 급격히 상승한다"며 "매출이 발생하게 되면 수백억원의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벤처블릭은 향후 20개 이상의 인큐베이터 기업에 대한 발굴 및 육성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에 엔드투엔드 솔루션 제공

내년 1분기 슈퍼펀드 1호 운용 목표

벤처블릭은 △아이디어 검증 및 투자 유치 △전략 개선 및 정교화 △IR 피칭 강화 및 인지도 향상 △디자인 및 제조 지원 △글로벌 제품 등록 및 판매 등을 통해 메드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가속화를 지원하는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희열 대표는 "메드테크 스타트업의 경우 시제품 아이디어를 구현하려면 몇 가지 데모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벤처블릭의 파트너로 의료기기 전문 제조회사가 있다. 우리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스타트업들의 제품 생산 및 판매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벤처블릭은 초기 단계 메드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150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의 '슈퍼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말까지 '벤처블릭 슈퍼펀드 1호(VB Super Fund Ⅰ)' 조성을 마무리해 내년 1분기 자금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벤처블릭은 스타트업, 의료 전문가, 투자자들이 한데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벤처블릭 디스커버리(VB Discovery) 플랫폼'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의 이노베이터(Innovators), 자문단(Advisors), 투자자(Investors)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가치를 교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통합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벤처블릭은 수평적인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회사가 특정 마일스톤을 달성했을 때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며 "회사는 약 30여명의 인력을 품고 있지만,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에서 경력을 갖고 있는 만큼 역량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