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국제 암학회서 항암제 연구 결과 2건 발표

폐암 치료제 'BBT-207'와 고형암 치료제 'BBT-4437' 전임상 결과 공개

2023-10-17     박성수 기자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대표 이정규)는 지난 11일부터 15일(이하 현지 시각)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암 연구 관련 국제학술회의 '2023 AACR-NCI-EORTC'에서 회사의 자체 발굴 임상 과제 및 비임상 과제 총 2건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AACR-NCI-EORTC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으로 주관해 미국과 유럽에서 매년 순회 개최되는 국제학회다. 전 세계 암 연구 분야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항암 치료 및 신약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관계자가 'BBT-4437'에 대한 주요 비임상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회사는 14일 폐암 임상 과제로 개발 중인 'BBT-207(개발코드명)'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 및 향후 임상 계획을 공개했다. 또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BDC)를 통해 자체 발굴한 신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4437'의 세포 및 동물모델에서의 항암 효과와 기존 폐암 표적치료제와 병용투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발표했다.

BBT-207은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3세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 치료 이후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양성 이중 돌연변이 등 다양한 돌연변이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다.

회사 측에 따르면 BBT-207의 전임상 연구 결과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항종양 효력을 나타내 비소세포폐암 변이 양상 전반에 대한 대응 가능성이 확인됐다. 또 환자에서 유래한 폐암 세포 기반 동물 모델을 통해 약물의 뇌전이 억제 효과와 생존율 개선 결과를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지난 4월 BBT-207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이후 최초로 1/2상 임상시험 개요 및 향후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진행 예정인 임상 1/2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약 9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을 살피게 된다.

이와 함께 회사는 미국 보스턴 소재 자회사인 보스턴 디스커버리 센터(BDC)를 통해 발굴한 신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BBT-4437을 최초로 공개했다. BBT-4437은 '히포 신호전달경로(Hippo signaling pathway)'의 저해를 통해 항암 효력을 가지는 'TEAD 표적 저해제'다. 히포 신호전달경로는 생체 내 조직에서 세포의 수를 정상 범위 이내로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경로의 구성 단백질들에 변이가 생길 경우 YAP/TAZ라는 조절 물질이 핵심 전사인자인 TEAD와 결합해 암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공개된 포스터에 따르면, BBT-4437은 리포터 유전자 분석(Reporter Gene Assay)을 포함한 다양한 시험관(in vitro) 연구를 통해 TEAD 패밀리에 광범위하고(pan-TEAD binder), 선택적(Selectivity)으로 표적 결합하는 것이 확인됐다. 또 질환 연관 유전자들의 발현을 유도하는 TEAD의 전사활성(Transcriptional activity)을 저해하는 것이 관찰됐으며, TEAD의 분해를 방해하는 팔미토일화(palmitoylation)도 강력하게 저해되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물 모델 실험에서도 BBT-4437은 항종양 활성을 나타냈다. TEAD 저해제의 유력한 타깃 질환인 악성 중피종(mesothelioma) 동물 모델에서 눈에 띄는 체중 감소 없이, 용량 비례적으로 종양 성장을 억제했으며, 동일 모델에서 시험관 연구와 일관된 전사활성 저해가 관찰됐다.

또 비소세포폐암에서 약물 내성 극복 가능성을 평가한 결과, BBT-4437을 EGFR 저해제 '오시머티닙(Osimertinib)' 또는 KRAS 저해제 '소토라십(Sotorasib)'과 병용투여 했을 때 종양 성장이 억제되는 시너지 효과가 관찰돼 현재 시장 주도 치료제들과의 병용 처방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회사 측은 부연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이번 학회를 통해 회사의 자체 발굴 후보물질 2종의 연구 성과를 세계 무대에 소개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특히 BBT-207 임상 진입 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를 토대로 보다 효율적으로 환자 대상 임상을 개시하는 동시에 사업개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기존 EGFR 저해제에 대한 내성을 나타내는 환자들을 위한 4세대 표적 폐암 치료제로 BBT-207을 개발하는 동시에, 유전자 변이 관련 동반진단 연구를 이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