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대 '새로운 미래'…오스템임플란트 앞날 두고 '의견 분분'

최규옥 회장 지분 급감해 경영에 대한 영향력도 없어졌다는 시각 지분 적지만 여전히 영향력 행사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 "현재까지 의미 있는 내부 시스템 변화는 없어"

2023-08-11     박성수 기자

오는 14일 상장 폐지를 앞둔 오스템임플란트의 앞날에 대해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체제가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는 '새로운 미래' 대 과거 최규옥 회장 체제와 비슷하게 흘러가리라 여기는 '오래된 미래' 구도다.

의견들이 엇갈리는 지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 변화가 과연 의사결정 구조도 변화시켰는지의 여부다. 즉 최 회장의 지분이 대폭 감소했다 해서 그의 영향력이 없어진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물음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와 의사결정 구조 문제는 2021년의 횡령 사건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조명됐다. 횡령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후진적 지배구조가 거론됐고, '강성부펀드'가 여기에 불을 붙였다. 강성부펀드는 지난 1월 약 7%에 이르는 지분율을 확보하며, 최 회장을 기업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최 회장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의 합작법인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지분을 매각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이어 주식 공개매수로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자진 상장 폐지를 추진했다. 그 결과 오스템임플란트는 기존 최 회장 체제에서 사모펀드 체제로 변모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지배구조의 정점에 사모펀드가 있으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최 회장이 배제될 것이라 보고 있다. 즉 회장의 입김이 사라진 오스템임플란트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기대의 근거로는 대한항공이라는 전례가 언급된다. 지난 2018년 대한항공의 모기업 한진칼은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공세로 회장 측 우호 지분이 감소했다. 이처럼 창업주 일가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견제한 결과, 2018년 말 700%를 넘던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이 200%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은 결국 의사결정 구조"라며 "의사결정 구조 낙후의 원인이었던 최 회장이 나간 이상 오스템임플란트는 잘 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지배구조가 바뀌었다 해서 최 회장의 영향력이 사라진 건 아니며, 결국 해오던 방식 그대로 경영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 근거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최 회장의 자녀들에게 발행한 77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존재가 언급된다.

이에 대해 투자업계 관계자는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가 최 회장 자녀들의 전환사채 콜옵션을 인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굳이 BW를 발행해 줬다는 건 의문이 남는 지점"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한 당근으로 BW가 제시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대규모 지분으로 전환될지는 알기 어려우나, 향후 자녀들을 통한 경영 참여의 여지 정도는 남겨뒀다고 해석되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내부에서도 같은 결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히려 최 회장의 경영권이 (간접적으로) 강화됐다 본다"며 "상장 폐지도 최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의 주도 하에 진행됐고, 엄태관 대표가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걸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MBK파트너스·UCK 측에서도 내부 시스템 변화에 대한 공식 언급은 아직 없는 상태다. 오스템임플란트 내부 관계자는 "현재 임직원들이 일하는 데 있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향후 변화에 대한 조짐 등도 보거나 들은 바가 없어 코멘트하기 힘들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