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 트렌드는 "면역항암-표적치료 병용"
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에게 듣는 간암 최신 트렌드
간암 치료제시장은 지난 10여년 간 자리를 지키던 소라페닙 단독요법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치료제의 병용요법은 IMbrave150 연구를 통해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서 사망위험 42% 감소, 질병 진행 위험 41% 감소의 전무후무한 효과를 보이며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히트뉴스는 최근 3년 간, 우리나라에서 간세포암(간암) 임상시험을 가장 많이 진행(8건)하고 있는 분당차병원 전홍재 교수와 함께 10년 아성을 무너뜨린 간암 치료의 최신 트렌드와 간암의 특징을 알아보고자 한다.
간암은 다른 암과 어떻게 다른가요?
"간암의 항암치료는 단순히 다른 암처럼 암에만 효과가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간암 환자들의 간 기능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간암에 효과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약의 부작용을 견디지 못하고 간 기능이 빠르게 나빠지기 때문에 치료 요법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현재 의료현장에서,
간암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지난해 대한간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2022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습니다. 이는 신약이 등장하고 이에 대한 글로벌 연구 결과가 축적되는 가운데, 한국 간세포암 환자의 특성과 국내 보건의료 실정을 고려해 저를 포함한 국내 간암 전문가들이 만든 권고안입니다. 전국 각지의 병원에서 간세포암 환자들을 치료할 때 해당 가이드라인에 기초해 진료하고 있습니다.
분자표적치료, 면역항암치료 등을 포괄한 전신치료 부분의 경우, 이전에 전신치료 경험이 없고, Child-Pugh 등급 A의 간기능과 ECOG 0-1의 전신상태를 가진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수술 또는 국소치료가 불가한 경우,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 또는 더발루맙-트레멜리무밥 병용요법이 가장 강력한 권고수준인 A1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만일 이같은 치료가 어려울 때는 소라페닙 또는 렌바티닙 분자표적치료가 대안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해당 환자에게 가장 널리 쓰이는 치료법은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으로, 2022년 5월부터 간암 1차 치료에 보험급여가 적용되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존의 간이식 등으로 면역항암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자는 분자표적치료제인 소라티닙, 렌바티닙 등이 사용됩니다."
간암 치료에 있어
면역관문억제제 등장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요?
"간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간암을 치료하는 것이 간암 치료 포인트라는 면에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항암치료 요법은 무엇보다 간암 환자들과 의사들에게 기대가 컸습니다. 간세포암은 약 10여년 가량 소라페닙을 뛰어넘는 신약이 등장하지 않았던 항암 치료제 계의 불모지로, 면역항암치료가 세상에 소개됐을 때 매우 기대가 컸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받아든 성적표는 다른 결과였죠
"지난 10여년 간 간암 치료제는 소라페닙 기전의 먹는약, 주사약 등 약간의 변형이 있는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 이후 면역항암제로 시장에 등장한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 등 면역항암제들은 곧 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시험 3상에 돌입했지만 표준치료 성적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주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다가 등장한 것이
면역관문억제제+표적치료제인가요?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을 연구한 IMbrave150 결과를 보면, 이전에 전신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에서 사망위험 42% 감소, 질병 진행 위험 41% 감소의 전무후무한 효과를 보이며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해당 치료법은 소라페닙 대비 객관적 반응률을 2배 이상 개선했으며, 영상학적으로 병이 완전이 보이지 않게되는 완전관해도 8%에게 나타나는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분당차병원에서도 참여한 바 있는 참여한 International Study와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RealWorld 분석연구 모두에서 IMbrave150 연구와 일관된 전체생존기간, 무진행생존기간, 객관적 반응률이 확인됐습니다."
그렇다면 면역항암제 간 병용요법은 어떤가요?
"실제로 얼마 전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이라는 두 면역관문억제제 간 병용요법 임상결과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치료법은 3상 임상인 HIMALAYA 연구에서 대조군인 소라페닙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성적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아직 직접 비교 연구는 없지만, 티쎈트릭 병용요법 대비 사망위험 감소 효과가 절반 정도에 불과하고, 면역항암제 2개를 함께 쓰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약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해당 치료요법의 임상적인 가치가 없냐고 한다면 그것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간이 딱딱해지면 식도 정맥류라고 해서 식도에 있는 정맥이 늘어나는 현상이 생깁니다. 옛날 TV 드라마 등을 보면 피를 토하는 간암 환자들이 등장하는데 그것과 연결해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설명해보면, 표적치료의 단점은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간은 출혈에 대해서도 작용하는 기관인 만큼 간 기능의 하락은 출혈 관리와도 이어집니다. 물론 두 제제 모두 면역항암제라는 면에서 고가가 예상되며, 그에 따른 건강보험 급여에 어려움은 예상 되지만 면역항암제 간 병용은 식도 정맥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환자 특성에 따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