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임상] 삼오제약, '허셉틴' 시밀러 허가… 노보·릴리 비만약 3상

삼오제약, 삼성·대웅·셀트리온 이어 4번째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국내 허가 릴리, GIP/GLP-1/글루카곤 수용체 삼중 작용제 '레타트루티드' 3상 승인 노보 노디스크, 세마글루티드+카그릴린티드 복합제 '카그리세마' 3상 승인

2023-07-17     황재선 기자

지난주(7월 10~14일) 총 17개 품목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전문의약품은 6개 품목, 일반의약품은 11개 품목이었다. 허가 품목들은 한랭응집소병, 코로나19 감염, 전립선비대증,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허가됐다.

삼오제약은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protein) 양성 암종 환자에 사용되는 '허셉틴(성분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투젭타주'를 지난 10일 허가받았다. 허가 용량은 150㎎, 440㎎ 등 2개다. 회사는 식약처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HER2 양성 전이성 위 선암이나 위식도 접합부 선암 등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다.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는 ①1회 또는 그 이상의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에 단독 투여 ②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환자에 파클리탁셀 또는 도세탁셀과 병용 투여 ③이전에 트라스투주맙을 투여 받은 적이 없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폐경기 이후 환자에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병용 투여 등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는 ①수술 전 또는 후 화학요법(필요시 방사선요법)을 받은 후 독소루비신 및 싸이클로포스파미드 보조화학요법 후 파클리탁셀 또는 도세탁셀과 병용 투여 ②도세탁셀 및 카보플라틴 보조 화학요법과 병용 투여 ③국소 진행성(염증성 포함) 질환 또는 '직경>2㎝'인 종양에 대해 수술 전보조요법(neoadjuvant)으로 이 약과 화학요법 병용 투여 후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으로 이 약 단독 투여 등의 경우 사용할 수 있다.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환자는 이전에 항암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 백금계 약물과 카페시타빈 또는 5-FU 제제와 병용투여 할 수 있다.

한편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국내 허가권자로는 셀트리온(허쥬마주), 대웅제약(오기브리주), 삼성바이오에피스(삼페넷주) 등이 있다.

한국로슈는 이 성분 제제에 대해 정맥 투여(IV) 제형(허셉틴주) 외에 피하주사(SC) 제형(허셉틴 피하주사) 및 퍼제타(성분 퍼투주맙) 복합제(페스코 피하주사)도 보유하고 있다.

임상시험계획은 총 18건이 승인됐다. 세부적으로 △1상 2건 △1b상 1건 △2상 2건 △2/3상 1건 △3상 6건 △3a상 1건 △생물학적 동등성 3건 △연구자 임상 2건 등이다. 이 임상시험들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알츠하이머병, 궤양성 대장염, 우울 장애, 성장호르몬 결핍증 등 질환과 비소·소세포폐암, 다발골수종, 위암 등 암종을 대상으로 승인됐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관련 비만 치료제 신약 개발이 치열하다. 두 회사는 지난 10일 각각 '레타트루티드(개발코드명 LY3437943)'와 '카그리세마(성분 세마글루티드+카그리린티드)'의 임상 3상 및 3a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라이 릴리, 레타트루티드(LY3437943) 

레타트루티드는 릴리가 개발 중인 GIP·GLP-1·글루카곤 수용체 삼중작용제다. 이 물질은 지난달 28일 허가된 '마운자로(성분 티르제파타이드)'의 후속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같은달 26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글로벌 42개 기관에서 성인 임상 환자 281명(당화혈색소(HbA 1c) 7.0~10.5%, BMI 25~50)을 대상으로 조사된 용량별 주 1회 투약군과 위약 투약군의 체중·혈당 변화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회당 투약 용량에 따른 24주 후 평균 체중은 △-7.2%(1㎎) △-12.9%(4㎎) △-17.3%(8㎎) △-17.5%(12㎎)로 나타났다. 48주의 경우 △-8.7%(1㎎) △-17.1%(4㎎) △-22.8%(8㎎) △-24.2%(12㎎)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후속으로 진행되는 이번 임상 3상시험(연구명 TRIUMPH-2)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레타트루티드의 주 1회 투여 유효성 및 안전성을 연구하기 위한 마스터 시험(이중 눈가림·위약 대조)이다.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체중의 베이스라인 대비 80주 시점에서의 백분율 변화다.

목표 환자수는 60명(글로벌 1000명)이며, 예상 종료일은 2026년 5월이다. 임상은 △서울대병원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울산대병원 △한양대구리병원 △고려대의대부속안산병원 △영남대병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노보 노디스크, 카그리세마(세마글루티드+카그릴린티드)

노보 노디스크도 '카그리세마'의 임상3a상시험계획을 승인받으며,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티드)'의 후속 제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카그리세마는 주 1회 주사제로 허가받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성분 세마글루티드)'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동일한 GLP-1 유사체 성분에,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티드'를 더한 복합제다.

GLP-1이 소장에서 분비되는 것과 달리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펩티드 호르몬으로, 두 성분의 작용 기전은 다르다. 다만 두 성분 모두 포만감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고려되고 있다.

임상 연구진은 올해 ADA에서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대상 환자군은 SGLT-2 억제제 병용 여부와 관계 없이 메트포르민 제제를 복용 중인 BMI 27 이상 당뇨병 환자 92명이었다.

연구진은 임상 환자군을 카그리세마 투여군 31명, 세마글루티드 투여군 31명, 카그릴린타이드군 30명으로 설정했다. 연구진은 주 1회 투여 간격으로 환자들에게 4주 간격으로 0.25㎎, 0.5㎎, 1.0㎎, 1.7㎎으로 용량을 증량시켰으며, 이후 16주부터 5주간 2.4㎎ 용량을 유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32주째 평균 체중은 카그리세마군에서 15.6%, 세마글루티드군에서 5.1%, 카그릴린타이드군의 경우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후속으로 진행되는 이번 국내 3상 임상(연구명 REIMAGINE2)은 'SGLT2 억제제 병용 여부와 관계 없이 메트포르민으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세마글루티드군 1.0㎎, 2.4㎎, 카그리린티드군 2.4㎎, 위약군과 카그리세마군 2.4/2.4㎎ 및 1.0/1.0㎎의 주 1회 투여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연구다. 1차 유효성 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부터 투여 종료(제68주)까지 HbA1C 변화(%p) △베이스라인부터 투여 종료(제68주)까지 체중의 상대적 변화(%) 등이다.

목표 환자수는 35명(글로벌 2700명)이며, 예상 종료일은 2026년 1월이다. 임상은 △경희대병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강북삼성병원 △고려대의대부속병원 △조선대병원 △영남대병원 △서울대병원 등 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