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K 억제제 진화… 류마티스 관절염부터 아토피·원형탈모까지

젤잔즈, 특허 만료 이후 소아 관절염·대장염으로 확장 올루미언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원형탈모증까지 린버크, 청소년 아토피 급여 JAK 억제제

2023-06-07     김홍진 기자

작년 부작용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JAK 억제제들이 장기 안전성 확보 및 새로운 적응증 추가 등 연구개발(R&D)과 급여 등재를 지속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역과 염증을 조절하는 단백질에 명령을 내리는 효소 '야누스키나제(JAKㆍJanus kinase)'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물 기전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아토피 피부염와 원형탈모증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으며, 청소년 아토피 등으로 급여 확대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젤잔즈, 특허 만료 이후 소아 관절염·대장염으로 확장

경구용 JAK 억제제인 한국화이자의 '젤잔즈(성분 토파시티닙)'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첫 적응증으로 확보한 후 △건선성 관절염 성인 환자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2025년 물질특허 만료를 앞둔 상황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토파시티닙(5㎎) 제네릭(복제약)은 56개 품목(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국화이자 젤잔즈

그러나 제네릭의 품목 허가에도 젤잔즈는 적응증 확대를 통한 시장 확대에 지속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한국화이자는 발성 소아(만 2세 이상 만 18세 미만) 특발성 관절염 및 소아 건성성 관절염 치료제로 '젤잔즈 시럽 1㎎/㎖' 승인을 획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20년에는 서방정 등을 출시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루미언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원형탈모증까지

한국릴리의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 바리시티닙)' 역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 첫 아토피 피부염 JAK 억제제 치료제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성인 환자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기도 했다.

한국릴리 올루미언트

자가면역질환 증상으로 나타나는 원형탈모의 경우, 우리 몸속 감염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가 모낭을 감염 세포로 인식해 공격함으로써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로 이어지는 모낭의 퇴행기를 앞당기는 원리로 발병한다. 여기서 JAK억제제는 여러 사이토카인이 결합해 발생하는 면역 활성화 경로를 차단, 모낭의 정상적인 휴지기·생장기 등 주기변형을 유도하는 기전으로 탈모를 적응증으로 확보했다.

올루미언트의 원형탈모 치료제로써 당면 과제는 청소년 환자 대상 적응증 확보 및 급여 진입이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 증상으로 젊은 층(20~40대)에 주로 발병하고 최근에는 청소년 환자들도 늘고 있다. 특히 증상이 나타나면 재발 위험이 따라다니는 등 치료 비용은 물론 사회적 비용 증가와 삶의 질 저하 등 지속적인 환자 부담이 동반된다.

또 이전 치료법인 스테로이드 연고 도포 등은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는 만큼 JAK억제제의 소아·청소년 원형탈모 환자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린버크, 청소년 아토피 급여 JAK 억제제

한국애브비의 '린버크(성분 유파다시티닙)'는 지난 4월부로 청소년 환자에 대한 아토피 피부염에 급여 사용(15㎎ 용량)이 가능한 JAK 억제제로 이름을 올렸다. JAK 억제제는 기존 특정 사이토카인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 생물학적 제제와 달리 여러 사이토카인 반응에 상대적으로 고른 효과를 보이는 것이 강점이다. 경구 투여제라는 강점과 함께 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공략했다.

한국애브비 린버크

청소년 아토피 치료제로써 JAK억제제의 과제는 기존 급여 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와의 교체 투여시 급여 인정이다. 현재 급여기준상 생물학적 제제와 JAK억제제는 교체 투여시 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치료 방향을 JAK 억제제와 생물학적 제제 중 어느쪽으로 정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선택지에 대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환자 선택권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장용현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는 "치료 효과를 예상하고 (한 쪽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했지만 효과가 없는 경우 다른 제제로 변경을 고려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