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MET 변이, '렉라자+리브리반트' 요법 활용 지표로 가능성 확인
[ASCO 2023] 얀센, 'CHRYSALIS-2' 임상 코호트D 바이오마커 연구결과 발표 1차 평가변수 ORR, MET 양성 환자 61%로 음성 14% 비해 4배 이상 높아
타그리소(성분 오시머티닙) 치료 실패 후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면역조직화학(IHC)을 통한 MET(Mesenchymal Epithelial Transitionㆍ상피간엽이행) 변이 양성 여부가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바이오마커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IHC는 조직 내 단백질 등 타깃 항원에 특이성을 가지는 항체를 이용해 비정상적인 세포를 검출하거나 단백질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면역염색기법이다.
지난 3일(현지 시각) 진행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를 맡은 벤자민 베세(Benjamin Besse)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암연구센터장은 현재 얀센이 진행 중인 임상 1/1b상 연구 'CHRYSALIS-2' 코호트(Cohort)D의 바이오마커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HRYSALIS-2는 EGFR 돌연변이 NSCLC 환자에서 얀센의 EGFR-MET 표적 이중특이항체 '리브리반트'와 유한양행의 3세대 EGFR-TKI 치료제 '렉라자'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연구다. 이 중 코호트D는 '기존 타그리소 치료 실패 후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이 없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L858R 돌연변이 진행성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코호트D를 대상으로 'IHC를 통한 MET 양성 여부', 'ctDNA(순환종양 DNA)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등을 병용요법의 바이오마커로 설정해 객관적 반응률(ORR) 등 평가 변수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IHC를 통한 바이오마커 예측 연구를 위해 코호트D(전체 108명) 101명의 환자 중 IHC 염색을 위한 조직이 충분한 환자 77명을 선발했다. 벤자민 센터장에 따르면, 이 77명의 환자 중 MET 양성 환자(28명)는 ORR 61%(95% CI, 41~79)로 나타났으며, MET 음성 환자(49명) ORR 14%(95% CI, 6~27)에 비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반응기간 중앙값(mDOR)은 MET 양성 환자군이 10.8개월(95% CI, 2.9~평가불가)로, 음성 환자군 mDOR 6.8개월(95% CI, 1.9~평가불가)보다 약 4개월가량 길었다. 임상 이득률(CBR)은 각 86%(95% CI, 67-96), 61%(95% CI, 46-75)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mPFS) 또한 양성 환자군이 12.2개월(95% CI, 8.0-평가불가)로 음성 환자군 mPFS 4.2개월(95% CI, 2.8~6.4) 대비 약 8개월가량 길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ctDNA를 통한 NGS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벤자민 센터장은 "ctDNA를 통한 NGS에서는 단 1명의 환자에게서만 MET 서열 증폭이 확인됐다"며 "리브리반트와 렉라자의 병용요법의 반응을 예측할 바이오마커로 입증할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NGS를 통해 확인된 저항성 메커니즘을 가진 분자의 유무와 무관하게 IHC를 통한 MET 양성 환자들은 병용요법의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유의미한 ORR을 보였다"며 "IHC를 통한 MET 양성 여부가 타그리소 치료 실패, 항암화학요법 치료 이력 없는 환자에서 예측 바이오마커로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고, 추후 CHRYSALIS-2 연구를 진행함에 따라 전향적으로 검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국내 제약사 임상 담당자는 이번 발표 결과에 대해 "CHRYSALIS-2 코호트D의 ORR/DoR/PFS가 코호트A 결과와 유사했지만, 이 중 IHC를 통한 MET 양성군 28명에서는 ORR 61%, PFS 12.2개월로 모두 두 배가량 좋아졌다"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표적 치료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과거 연구진은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CHRYSALIS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치료 이력이 없는 EGFR 엑손19 결손 또는 L858R 변이 NSCLC 환자 20명 전원이 치료 시작 후 7개월(중앙값, 3~19개월)에서 객관적 반응을 보이며 ORR 100%(95% CI, 83~100)로 나타났다. 타그리소 복용 환자군에서도 36%의 유의미한 ORR(95% CI, 22~51)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