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안전원, 연 1억 건 의료용 마약류 데이터 수집"

오정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 전문언론 간담

2023-05-31     황재선 기자
오정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원장 오정완)이 연간 1억 건 이상 의료용 마약류 처방·조제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마약류 감시에 박차를 가한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오정완 원장은 최근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문제의 경각심을 알린 '유아인 사태'를 비롯해 안전원이 운영 중인 마약류 안전관리 시스템의 중요성과 그 업무 영역을 알리기 위해 30일 전문 언론과 간담을 가졌다. 

(사진 왼쪽부터) 유명식 안전원 본부장, 오정완 안전원장, 최광민 본부장, 김혜옥 본부장 / 사진=황재선 기자 

오정완 원장은 "최근 안전원은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남용을 예방하는데 기여했다"며 "새 정부 혁신 기조에 맞춰 본부장 위주로 TF(Task Force, 전담팀)를 구성하는 등 효율적인 업무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원이 △병원 전자건강기록(EMR) 공통데이터모델(CDM) 구축 △의약품 적정사용정보 개발 및 제공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운영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관리 △의료용 마약류통합정보관리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위탁 운영 △의약품 안전관리 전문인재 양성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최근 주목되고 있는 영역은 단연 의료용 마약류 관리다.

안전원 의료용 마약류통합정보관리 업무 설명 / 사진=황재선 기자

오 원장은 "시행 5년 차를 맡은 의료용 마약류통합정보관리는 누적 6억 건, 즉 매년 1억 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그 영역에는 구체적인 처방 내역부터, 의약품의 코드 제조번호, 일련번호 등 추후 추적 가능한 데이터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초 제도 정착에 있어 현직 의·약사들의 반발도 심했지만, 이제 정상적으로 정착해 원활한 보고가 이뤄지고 있다"며 "과잉 처방 등 이상 신호를 미리 감지해 식약처에 공유하고, 합동 조사하는 등 사후 관리로도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마약류통합정보관리센터 전광판 / 사진=황재선 기자

안전원은 '마약류통합관리센터'를 운영해 주기적으로 의료용 마약류 처방·조제 보고 의·약사 현황 및 환자 현황 등을 집계하고 있다.

식약처 마약관리과는 안전원에서 제공한 이 데이터를 이용해 '사전알리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사전알리미는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기준을 벗어나 처방한 의사에게 서면 통보하는 제도를 말하며 △1차 추적관찰 △사전통지 △행정조치 △2차 추적관찰 및 후속조치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최근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문제가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면서, 검찰 및 경찰의 협조 요청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현 안전원 기획경영본부장은 "기존에는 안전원에서 수집 및 분석한 데이터를 식약처에만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검찰 및 경찰 측에서 요청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전했다.

안전원은 최근 홍보팀을 신설해 의약품 안전관리와 관련된 사업의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오 원장은 "안전원이 사업 목표로 설정한 다양한 키워드가 있지만, 국민 건강의 '방패막'이자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공공기관이 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려 한다"며 "홍보팀 신설과 더불어 안전원이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의약품 안전관리 업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국민이 이 모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