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국가전략기술 격상 절실… CDMO 세제 혜택 늘려야"

30일 바이오헬스 산업 국가경쟁력 확보 정책토론회 홍기용 교수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반도체의 약 3배" "국내 CMO·CDMO, 글로벌 경쟁력 갖춰... 육성책 펼쳐야"

2023-05-31     남대열 기자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 / 사진=남대열 기자

"국정과제인 바이오 분야를 백신에 한정하지 말고 국가전략기술로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임상시험에 대한 규제완화 및 신속행정(통합추진체 구성)을 추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건립물 촉진을 위해 토지 및 건축물에 대한 투자세액특례를 적용해야 합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30일 국회 신성장산업포럼에서 주최한 '바이오헬스 산업 국가경쟁력 확보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교수는 바이오의약산업의 현재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 교수는 "바이오의약품은 말 그대로 생물의약품을 뜻한다. 바이오의약품에는 △생물학적제제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첨단바이오의약품 △세포배양의약품 등이 있다"며 "글로벌에서 반도체 시장 규모가 500조지만 제약바이오 시장은 1400조 규모로 반도체 시장의 약 3배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의약품 매출 상위 10위 제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6개였다"고 운을 뗐다.

주요국 바이오의약 산업 정책. / 사진=남대열 기자

그는 주요국 바이오의약 산업 정책에 대해 "미국은 지난해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럽연합(EU)도 각종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며 "일본도 바이오 전략 산업을 펼치면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역시 국가적으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바이오의약 산업 규모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약 14.9% 성장해 왔다. 특히 2021년 생산액 4조원을 돌파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홍 교수는 "국내 바이오 산업 인력이 연간 5만명 이상 배출되고 있지만, 산업 전체에 대한 인력 부족 및 미스매칭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기술혁신 부분에 있어 우리나라의 국가별 특허 출원 순위는 글로벌 4위다.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가 전국적으로 다양한 지역에 퍼져 있지만 규모가 작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국내 제조 인프라 수준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 사진=남대열 기자

그러면서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등 국내 제조 인프라 수준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임상시험 부문에서도 글로벌 6위를 기록했다"며 "정부에서도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지난 3월 '제3차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2023~2027년)'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정부의 5대 목표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글로벌 수준의 제약바이오 기업 육성 △의약품 수출 2배 달성 △제약바이오 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임상시험 글로벌 3위 달성 등이 있다.

홍 교수는 "국내 기업의 법인세는 글로벌 주요국에 비해 높고 세액공제 혜택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반면 중국은 자국 내 바이오 분야 CDMO 사업 육성을 위해 (기업에) 토지 지원과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바이오헬스 생산 및 R&D(연구개발) 시설 투자 확대를 위해 제도적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바이오 인력난이 심하다. 바이오에 대한 특성화 대학 및 대학원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산업체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정의 개선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