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 CJ제일제당 유증 참여 여부 촉각

유상증자 100% 청약시 650억 조달 자금 중 285억 책임진다 자체 및 英 4D파마 파이프라인 임상 등 R&D 비용으로 절반 이상 투입

2023-05-23     강인효 기자

CJ바이오사이언스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6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하면서 최대주주 측의 참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는 전체 발행 주식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지분 희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안건을 승인했다. 보통주 신주 323만3830주를 1주당 2만100원에 발행하는 형태다. 다만 2만100원은 신주 예정 발행가액으로 추후 유상증자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신주 발행가액은 오는 8월 4일 확정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7월 10일이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8월 9일과 10일 이틀간 구주주 청약이 진행된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수는 0.55009533주다. 구주주 청약 이후 실권주가 발생하면 8월 14일과 16일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시 공모 청약에 나서게 된다. 청약에 참여하는 기존 주주와 일반인은 배정받는 물량을 감안해 8월 18일 주금을 납입하면 된다. 실권주 일반공모까지 다 마친 후인 8월 30일 유상증자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모집 주선과 잔액 인수 역할을 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 최대주주는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 주식 258만157주(지분율 43.89%)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천종식 대표도 회사 주식 39만859주(6.65%)를 갖고 있다. 천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인 천랩 창업자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21년 하반기 약 985억원을 들여 천랩을 인수한 바 있다. 인수 후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바꿨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유상증자 참여 규모에 따른 예상 지분율 변동 / 자료=CJ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

최대주주인 CJ제일제당이 유상증자 청약에 전량 참여할 경우 약 141만9332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되는데, 이때 CJ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입하는 금액은 신주 예정 발행가액 기준으로 285억원에 달한다.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유상증자에 100%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J바이오사이언스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의 유상증자 최종 참여 여부는 최대주주인 CJ제일제당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의 사용 목적에 대해서도 상세히 공개했다. 'CJRB-101'과 'CLP-105'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임상 개발에 각각 131억2800만원, 59억5400만원을 투입한다. CJRB-101은 'LBP(Live Biotherapeutic Product)'로 면역항암제 불응성 고형암(면역항암제 병용 투여로 1차 타깃은 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이다. CLP-105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에서 자생하는 절대혐기성 균주로 염증성 장질환(IBD)을 타깃으로 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이다.

또 회사는 영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4D Pharma)' 파이프라인의 전임상 및 임상 개발에도 185억원을 투자한다. 앞서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3월 4D파마가 보유 중인 고형암, 소화기 질환, 뇌 질환, 면역질환 등 타깃 유망 후보 균주 9종과 플랫폼 기술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미생물 데이터베이스 정밀분석 플랫폼인 'Ez-Mx 플랫폼' 기술의 고도화 및 글로벌 확장에 68억3300만원을 투자한다. 나머지 25억8700만원과 164억8700만원은 각각 탐색 연구와 직원 급여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개발에 사용되는 자금은 회계상 연구개발비로 처리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자금의 세부 사용 내역 / 자료=CJ바이오사이언스 증권신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