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이제는 '병리'…"AI 통합 플랫폼 필요"
디지털병리, 판독시간 감소와 효율성 증가에 효과 실효성 있으려면 클라우드·AI플랫폼 필요 고비용 클라우드, 디지털병리 AI 부재…숙제 아직
암 치료의 시작점인 병리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병리 데이터의 △저장 △사용 △협업을 위한 통합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미경으로 유리 슬라이드를 분석하는 병리가 최근 디지털병리 슬라이드 스캐너 기술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디지털 데이터 사용을 위한 슬라이드 기기 통합 소프트웨어, 분석 인공지능(AI) 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5년간 지원하는 디지털병리 3개 컨소시엄(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26일 '디지털병리 AI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프로젝트 3년 차 성과 및 향후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디지털병리, 판독시간 감소와 효율성 증가에 효과 있어
서울대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이경분 교수는 디지털병리 시스템 도입 이후 진료 효율성과 진단 정확도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경분 교수는 "디지털병리 도입 이후 전체적인 검사 소요시간·판독 시간이 감소했다"며 "특히 분자-면역병리 및 외부기관 판독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재박절 혹은 검체 재 재취 등 불필요한 조직 추가 소모 등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디지털병리 도입 의료기관이 늘어날수록 자료공유 및 환자의 의료기관 방문 횟수와 불필요한 반복-중복 검사가 줄어들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병리 실효성 있으려면 클라우드·AI플랫폼 필요
가톨릭대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최인영 교수는 디지털병리의 가치인 효율성 확보와 협업 강화 등을 위해서는 병리 스캐너 제조사마다 모두 다른 데이터 형식 표준화, 이미지 공유 플랫폼 등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병리를 활용한 AI 소프트웨어 개발로 획기적인 병리 데이터 활용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인영 교수는 "병리 데이터 클라우드 구축으로 데이터 수집에 목적을 뒀다면 향후 중요한 것은 스캐너 제조사마다 다른 데이터 형식의 표준화 방법"이라며 "디지털병리 이미지 공유 플랫폼 구축 등 협의체를 통해 합의해야 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클라우드 도입 시 고려해야 할 보안 요소 등도 소개했다. 최 교수는 "연구 목적 병리 데이터 분석의 경우 안심 분석 구역을 지정해 여기서 만든 연구 데이터를 업로드·반출할 수 있도록 규정했으며, 추후 사업단 전용 포털, 외부 연결 포털 등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고비용 클라우드, 디지털병리 AI 부재…숙제 아직
이날 심포지엄 패널 토론에서 거론된 주요 내용은 △고비용 클라우드의 효율적 활용 △디지털병리 AI의 부재 등이었다.
빅데이터 AI 전문기업 어반데이터랩 안치성 대표는 데이터 중요성에 따라 저장방식을 달리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저장이 필요한 병리 데이터는 가격이 저렴하고 용량이 큰 저장방식을 택하고, 연구-활용이 필요한 병리 데이터는 클라우드, 의료인 전용 툴 등 활용 비중을 고민해 저장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치성 대표는 "최근 병리 데이터들은 스캐너 기술 발달에 따라 더 높은 해상도와 다양한 정보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사용이 보편화될 수 있으며 기존 저장방식으로 이를 활용하기에는 데이터 처리 속도, 활용면에서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안은 여전히 문제로 제기됐다. 클라우드 접근 허용은 해커들의 침입 경로 확보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인영 교수는 클라우드 사업자 및 사용자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해소해야 할 신뢰 문제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3년 사업 중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우려는 결국 낯섦에서 찾아왔으며 이는 결국 보안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많은 의료기관에서 사용하지 못하는 우려는 '안전하다,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는 인식 부재에서 나오는 만큼 사업자들의 증명이 필요할 것"이라 설명했다.
AI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디지털병리 데이터 지속적인 생산과 클라우드 저장방식 도입을 통한 통합·연계를 위해서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AI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디지털병리 데이터 생산, 클라우드 기반 저장·활용, EMR 데이터와 연동 등 변화하는 디지털병리 환경은 AI 개발이 필수"라며 "클라우드 업체와 SW 개발사, 의료기관 지속적인 교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4차산업 의료현장 핵심은 병리…2년 내 국산 제품 완성할 것
이날 심포지엄을 총괄 주관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병리과 조남훈 교수(컨소시엄 의장)는 향후 2년 내에 순수 국내 자료로 구축된 제품을 생산해 의료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조남훈 교수는 "디지털병리, 빅데이터, 인공지능 솔루션 등 3개 컨소시엄의 목적은 의료, 소프트웨어, AI 등 전문 분야의 실질적 융합이며 융합을 통한 결실인 만큼 향후 2년 이내 국내 자료로 구축된 정확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의료현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