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가지 경영철학 레고켐바이오, 확실한 보상과 자율성이 강점"
2006년 창업... ADC 분야 누적 기술수출 규모 6조원 R&D 투자 아끼지 않아... "돈 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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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을 아우른 책, 신약 개발, 사랑 이야기
2023년, 일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인류 생명 연장의 꿈과 삶의 질 개선에 인생을 건 신약 개발 연구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보려 합니다. 신약 개발을 잘 하고 싶어 만든 조직, 그 조직의 꿈을 더 크게 키워가기 위해 매 순간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스토리, C레벨들의 숨소리입니다.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가 대담을 진행하고, 바이오 전문 남대열 기자가 기록합니다. 이 기획은 신약 개발을 향한 모든 관계자들의 열정에 바치는 '히트뉴스의 응원'입니다. 편집자
LG생명과학(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에서 23년 동안 신약 연구개발을 주도했던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006년 5월 박세진 수석부사장(CFO)과 의기투합해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했습니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 수석부사장은 1987년 LG생명과학 입사 이래 김용주 대표와 형제 같은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박태교 박사, 조영락 박사 등 창업 멤버 7명으로 시작해 ADC(항체약물접합체) 분야 누적 기술수출 6조원을 달성한 바이오텍으로 성장했습니다. 레고켐바이오 창업 멤버들은 당시 LG생명과학에서 갈고 닦았던 20년 이상의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레고켐바이오에 녹여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LG서 구축한 선진 인사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레고켐바이오만의 조직 문화를 조성했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구성원들에게 자율성과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바이오텍으로 유명합니다.
히트뉴스는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수석부사장을 만나 레고켐바이오의 핵심 경영철학과 기업문화를 들었습니다.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이하 문): 인터뷰의 취지는 국내 바이오 산업을 이끄는 이른바, '형님'들을 만나 신약 개발을 이루기 위해 조직문화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들어보는 것입니다. 회사별로 어떤 철학을 기반으로 삼는지, 중요한 순간 어떤 기준으로 조직을 만들어가는지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특히 바이오 투자 혹한기일수록 대내외에서 다각도로 압박을 받는 자리가 바로 C레벨입니다. 추천해주신 책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고 최남석 박사 회고록)'를 기반으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출발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박세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수석부사장(이하 박): 레고켐은 '최남석 정신'이 '김용주 정신'으로 약간 변형된, 정리하자면 '최남석의 조직'입니다. 김용주 대표는 LG화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으로, 그를 신약 개발의 본진으로 이끈 분이 바로 고 최남석 박사님입니다.
저는 LG시절 막내로 출발할 때부터 인사, 전략, 기획 등의 책임을 맡기까지 최남석 박사님의 스탭으로 함께 합을 맞췄습니다. 최 박사님은 저와 김용주 대표의 롤모델인 셈이죠. 저희는 지금도 프로젝트 하나를 지속할 것이냐, 멈출 것이냐 혹은 어떤 거래의 성사 여부를 놓고 고민할 때, 최남석 고문이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합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하 김): 나와 박 수석부사장은 95% 정도 의사결정의 방향이 같습니다. LG 시절은 물론, LG를 떠나 창업을 결심하던 당시에도 우리는 서로가 가야할 길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어요. 그것이 최남석 박사님 밑에서 일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신약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약 개발이 가능한 '생태계의 구축'입니다. 기술과 자본을 연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는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는 주로 연구소에서 출발한 바이오텍들이 많습니다. 기초연구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할 수 있고, 이들을 긴 호흡으로 응원하며 투자할 수 있는 자본력과 임상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밀집돼 있어요. 이걸 이루려면 더 자주 만나고 서로 협업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LG는 2002년 8월 LG생명과학으로 스핀오프하던 당시, 신약 개발 측면에서는 최남석 체제 하에서 절정기를 맞았다고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당시 신약 개발을 위한 전폭적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신약을 보유하기 위한 회사로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4년 수장이 바뀌면서 신약 개발 중 당장 매출이 없는 신약 개발 영역은 모두 접게 되었죠. 그때 레고켐의 출발이 이뤄졌습니다. LG가 포기한 신약 파이프라인만 가져 나온 것이 레고켐의 출발이었죠.
문: 레고켐바이오는 신약 개발에 도전하는 벤처 정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두 분, 언제부터 벤처 창업의 꿈을 키웠나요?
김: 1990년대 후반 미국 출장을 갔을 때 스타트업을 창업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한번 벤처 창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벤처 생태계가 흥미로웠습니다. 1998~1999년 미국서 경험했던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2000년 한국에서도 일어났어요. 조중명 박사가 2000년 7월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설립했습니다. 국내서 벤처가 생기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벤처 창업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박: 당시 우리나라에는 벤처라는 콘셉트가 없었습니다. 오랜 미국 생활을 경험한 조중명 박사가 벤처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크리스탈지노믹스는 2000년에 창업했기 때문에 1세대 벤처 아니 0세대에 가까운 벤처였죠. 2004년 LG생명과학이 신약 분야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최남석 박사 체제에서 마음껏 신약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12월 초, 당시 김용주 신약연구소장이 저와 밤에 술 한잔 기울이면서 '벤처 한번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말의 고민 없이 김용주 연구소장에게 '같이 벤처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이게 레고켐바이오의 시작입니다(웃음). 2006년 5월 공동창업자 7명과 함께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했습니다.
문: 2006년 창업했습니다. LG생명과학서 신약 개발 노하우와 인사 시스템을 배웠지만, 창업 초기 회사 운영이 쉽지 않았을텐데, 조직을 어떻게 세팅했나요?
김: 일반적으로 창업자들이 초창기에 해당 분야의 경험이 있는 팀장들과 우수한 연구원 및 경영진 인력을 확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남석 박사는 LG생명과학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정말 나무랄 데가 없는 조직이었습니다. 레고켐바이오는 LG생명과학서 오랜 신약 개발 경험을 쌓은 연구원들과 함께 회사를 키워나갔습니다.
다만 회사를 설립한 2006년 국내 바이오 기업의 투자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2005년 황우석 사태로 인해 (투자 업계서) 국내 바이오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았지만, 2007년 3월 첫 투자를 유치하며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어요.
박: LG생명과학서 인사팀장, 전략기획팀장 등을 맡으면서 최남석 체제의 여러 제도를 20년 동안 만들어 왔어요. 최남석 박사가 LG생명과학서 닦아놓은 기반이 창업 초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글로벌 R&D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팀장들과 함께 조직을 세팅했습니다. LG의 시스템과 문화를 레고켐바이오에 도입했습니다. 대기업의 일부 관료주의(Bureaucracy) 시스템을 개선해 벤처만의 문화를 만들었어요.
문: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레고켐바이오를 좋아하는 대표적 투자가 중 한분입니다. 황 대표는 "기업을 바라볼 때 특정 임직원의 턴오버(Turnover, 이직률)가 계속 생긴다면 그 회사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바이오텍은 신약 개발의 노하우가 쌓여야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임직원의 이탈이 계속 발생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거나 리더십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레고켐바이오의 높은 장기근속률, 그 비결은 뭐죠?
김: 벤처의 속성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확실한 보상입니다. 둘째, 자율성입니다. 현재 레고켐바이오 임직원 연봉은 바이오 업계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해 구성원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확실한 보상과 자율성을 통해 구성원의 역량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벤처가 성공의 열매를 맺게 되면 인재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야 그들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 바이오텍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리더는 회사의 핵심 멤버들의 이탈을 최소화해 신약 개발 역량을 쌓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박: 우리의 경쟁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입니다. 창업 초기 글로벌 경쟁자와 비교했을 때 돈, 각종 기기, 인력 등 많은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이 때문에 열정과 많은 시간을 투입해 신약 개발에 나섰어요. 한때 레고켐바이오의 별명이 실미도였습니다. 레고켐바이오 설립 초기에 입사한 연구원들이 미친 듯이 연구개발에 매진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고생한 연구원들에게 타 기업보다 30% 더 많은 연봉을 지급했습니다.
상장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창업 초기부터 회사의 가치를 만들어 온 직원들과 더 오래 같이하고 싶었고, 또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도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공모주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경제적 보상과 함께 전직원 대상 스톡옵션을 부여해 장기근속을 유도했습니다.
이 같은 경영진의 의지를 직원들이 공감하며 상장 후 퇴직하는 직원들이 없었습니다. 이후 이러한 정책들은 김용주 대표가 항상 강조해 온 '모든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다'라는 경영철학으로 구체화되며 매년 1~2%의 스톡옵션을 전직원에게 부여하는 파격적인 보상제도로 정착했습니다.
회사에서 연간 리포트를 제작하는 데 평균 근속 연수 통계를 살펴보면, 회사의 평균 퇴직률이 5~6%대입니다. 퇴사한 직원들도 대부분 1~2년차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3년 이상 근무하게 되면 직원들이 거의 회사를 떠나지 않습니다. 장기근속자가 많은 점이 회사의 성장에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ADC 사관학교로 불리는 레고켐바이오
회사를 떠난 공동 창업자들이 ADC 벤처를 설립해 레고켐바이오는 ADC 사관학교로 불리운다. 김용주 대표는 "레고켐바이오는 창업한 지 17년이 넘었지만 현재 공동 창업자 멤버 7명 중 4명이 남아있다"며 "공동 창업자인 박태교 박사가 2015년 ADC 신약개발 벤처 인투셀을 창업했다"고 말했다.
"2006년에 뜻한 바 있어, LG의 연구 생활을 청산하고 레고켐바이오를 설립해 신약 개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으니 항생제, ADC 분야 등에서 눈부신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항생제 분야는 김 박사가 30여 년 동안 꾸준히 연구해 온 주특기 분야로서 레고켐의 기둥을 이루는 연구 분야이며, 이제 세계 어느 곳에 내놓더라도 손색이 없는 연구 결과를 내는 분야로 간주됩니다."
- 출처 :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최남석 회고록), 레고켐바이오의 코스닥 상장(2013년 5월)을 기념한 축사 전문 중 일부, 229페이지
문: 신약 개발 벤처로 시작한 레고켐바이오. 오늘날 레고켐바이오는 국내를 대표하는 바이오텍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 성장했던 노하우와 신약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김: 결국 신약 개발은 올림픽과 똑같습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3위 안에 못 들면 메달을 획득하지 못합니다. 신약 개발 역시 3등 안에 들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박: 바이오텍은 신약 개발에 대한 미친 열정과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벤처의 힘은 '열정X시간'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문: 인재 채용에 있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재 채용 과정에서 역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이죠?
김: 인재 채용 원칙의 기본 중 하나는 능력 있는 한명의 직원이 그렇지 않은 두 명의 직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를 채용할 때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 그동안 수백명의 인터뷰 진행을 통해 김용주 대표님이 구직자에게 항상 물어보는 마지막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 바이오 벤처는 사이언스, 매니지먼트, BD(사업개발) 등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 결국 구직자들이 벤처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레고켐바이오 역시 본인의 직무에 대한 진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 구직자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운영에 대한 나의 소신
인재 발굴
① 채용에는 소장을 위시한 최고 간부 전원이 참가한다.
② 전문적 지식과 개인의 역량을 알아본다.
③ 일에 대한 열성도를 중시한다. 혜택(Benefit)부터 따지는 사람은 성과를 낼 수 없다.
④ 항상 전체적 채용 기준을 높이 둔다. 능력만 있으면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⑤ 남녀, 지방을 차별하지 않는다.
⑥ 핵심 연구원은 내가 직접 뽑는다.
⑦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채용을 극히 제한한다.
⑧ Cultural Leader(Organizational Leader)를 찾는다.
출처 :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최남석 회고록), 213~214페이지
문: 직원들의 가장 큰 보상은 '내 옆에 일하는 동료'라는 말이 있습니다. 레고켐바이오의 경영철학을 알고 싶습니다.
김: 바이오텍은 제조업 마인드로 절대 신약 개발을 할 수 없습니다. 원가절감이 아닌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지금 글로벌 바이오텍은 시간과 싸우고 있습니다. 레고켐바이오에서 돈 잘 쓰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시간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것이 벤처 정신입니다.
박: 레고켐바이오는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포함한 확실한 보상 제공에 앞장서는 벤처입니다. 무엇보다 회사는 신약 개발 연구를 진지한 자세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경영철학의 핵심은 필요한 R&D(연구개발) 투자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회사는 신약 개발의 퀄리티 및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비용을 100% 지원하고 있어요.
레고켐바이오의 8가지 경영철학
① 오직 신약 밖에 없다!
② 세계적 신약을 내 손으로 만들겠다!
③ 모든 연구결과는 연구원의 손끝에서 나온다
④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
⑤ 조직의 수준은 조직장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⑥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아웃소싱한다!
⑦ 돈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⑧ 모든 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다!
이 8가지 경영철학은 매일의 현장에서 또 중요한 의사결정 시에 지침이 되며, 레고켐바이오 조직문화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돈보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는 다음과 같이 현장에서 구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임원회의서 원숭이 수급이 어려워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서 영장류 독성실험(GLP-Tox)이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는 문제점이 연구소장으로부터 제기됐습니다. 김용주 대표는 즉석에서 100마리 원숭이를 30억 원에 입도선매 형태로 확보하자는 결정을 내렸어요. 이는 시간을 돈으로 산다는 원칙의 가장 좋은 사례입니다.
문: 김용주 대표님에게 신약개발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 한때 신약개발의 'ㅅ'자도 몰랐었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유기합성 중 광화학(Photochemistry) 연구로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3년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LG화학 연구소에 입사한 후 최남석 박사를 만났습니다. 그때부터 신약 개발에 대한 꿈을 키웠습니다. 당시 럭키중앙연구소(현 LG화학 기술연구원) 소장인 최남석 박사가 저에게 신약 개발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 합성신약을 해본 경험이 없었지만, 신약 개발을 하면서 적성에 맞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신약 개발만큼 재밌는 일이 없었어요. LG화학 기술연구원에 재직하던 1991년, 첫 번째 신약 연구과제였던 세파계 항생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을 영국 글락소(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에 기술이전했습니다. 국내 합성신약 연구의 선구적 성과를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선진국이기 때문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에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AI, IT·BT 융합 기술을 선도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 바이오텍을 둘러싼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진통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신약 개발에 도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