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성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터나... 급여 등재 긍정 징후 포착

고가 원샷 치료제, 기대감 컸지만 지난해 미논의 심평원 측 약평위 상정 가능성 언급에 물꼬 틀까

2023-03-02     이우진 기자

2021년 허가 이후 환자들의 요청이 이어졌지만, 급여화 문턱을 넘지 못했던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터나'가 올해 급여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김예지·서정숙·이종성 의원 의원실이 지난 달 28일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제5회 한국희귀질환 포럼에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과 신치료제의 접근성을 두고 치료제 개발사와 환자들이 논의를 했다.

망막색소변성증(RP)의 신치료제 접근성을 두고 토론을 진행한 만큼 유전성망막질환 치료제이자 업계도 급여 등재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노바티스 럭스터나(성분명 보레티진 네파보백) 이야기도 나왔다.

럭스터나는 2021년 9월 급여를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보험급여 논의 첫 단계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IRD 발생 원인 중 하나인 결핍, 결함이 있는 RPE65 유전자를 단 1회 투여만으로 정상 유전자로 대체할 수 있어 근본 치료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고가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유미영 약제관리실장은 "2013년부터 암환자와 중증 희귀질환의 경우 어떻게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우선은 환자가 투약할 수 있도록 빨리 건강보험에 등재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노력을 이어가고 싶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난 해 8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된 20억 원 상당의 원샷치료제 졸겐스마 이야기를 예로 들면서 보험 등재 이후에도 실제 효과성과 안전성 등을 모니터링해야 하다보니 급여 등재를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럭스터나는 경우 급여신청이 돼 있다. 그는 "조만간 약평위를 열 예정"이라며 "사실 (급여 등재가) 쉬운 약은 아니다. 허가 이후 전문적인 의견이 필요했고, 전문가를 통해 급여 범위를 설정하기도 했다"면서 그간 상황을 소개했다.

유 실장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논의하면서 위원회에서 최종 결과를 낼 예정"이라며 "보험당국이 접근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실장의 발언은 그동안 사실상 진행되지 않았던 럭스터나 급여의 첫 단계가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

약평위를 넘어서도 럭스터나의 실제 급여화까지 제법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약평위가 급여 적정성을 평가해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약가 협상이 남아 있고, 그 결과를 토대로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는 긴 여정이 남아있다.

그래도 급여적정성이 인정된다면, 임상적 유용성과 비용효과성, 급여 기준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이라는 점에서 희귀질환으로 실명 위험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