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킴리아·졸겐스마 등재 노바티스 "사후관리 고민은..."
유병재 노바티스 대표 "혁신치료제 환자 접근성 향상이 올해 목표"
한국노바티스는 초고가 신약의 포문을 연 CART-T '킴리아'와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급여를 등재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급여 상한액은 각각 3억 6000만원, 19억 8000만원으로 그야말로 '억'소리가 나온다.
이들의 급여 등재 과정에서 진통과 고민은 '고가약 급여관리 방안'으로 이어졌다. 킴리아와 졸겐스마는 투여 환자의 투여정보부터 약제의 반응평가까지 투약 전 과정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유병재 한국노바티스 대표는 이달 11일 글로벌제약사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킴리아 등 급여 이슈와 장기추적조사(사후관리)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건강보험지출액이 선진국 보다 높지 않고, 건강보험재정이 적자로 돌아서기 전에는 환자의 의학적 필요가 보험급여 결정에 있어서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합리적인 의약품 접근성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고가 의약품 비용을 기금화 할 것인가, 사보험을 활성화시켜 해결한 것인가, 건강보험이 아닌 다른 재정을 끌어올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고민, 그에 대한 장단점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견을 제시해준다면 제약사의 입장에서도 의견을 내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유 대표의 생각이다.
유 대표는 첨단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장기추적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다. 다만, 실제 운용 면에서 치료 후 환자 개개인을 장기간 추적조사 한다는 것이 제약사와 의료기관 모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기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추적 운용방법이나 기간·비용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는 정부와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며 "안정적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면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를 종료할 수 있는 방법도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 2021년 10월 한국노바티스에 합류했다. 그리고 작년 항암제와 전문의약품 상업무의 통합을 진행했다.
그는 "사업부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잘하자’였다. 제약업계에는 이미 많은 회사들이 존재하고, 제네릭 의약품이나 스페셜티(Specialty) 의약품 등 각자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며 "노바티스가 잘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극복’을 잘하기 위해 사업부를 통합하고, 5가지 핵심 치료군(5 Therapeutic area: 심혈관대사, 면역, 신경과학, 고형암, 혈액암)에 집중해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유 대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글로벌제약사 중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회사가 노바티스라고 강조했다. 파이프라인이 혁신적이기 때문에 올해 회사 우선순위도 혁신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으로 정했다.
출시한 지 얼마 안된 제품 가운데 환자들에게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치료제들이다.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사쿠비트릴/발사르탄)', IL-17A 억제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CDK4/6억제제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셈블릭스(애시미닙)', '킴리아', '졸겐스마'등이 이에 해당한다.
유 대표는 "한정된 건강보험재정 안에서 혁신치료제에 대한 환자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도출된 방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 나가려 한다"며 "구내 기업,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들 가운데 글로벌 진출이 필요한 제품이 있다면 본사와 협의를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환자단체, 정부관계자, 스타트업 등 외부 이해 관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그들의 니즈를 이해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과정에서 직원들이 ‘공동창조’의 경험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BTI : INFJ (선의의 옹호자)
취미 : 여행 (갈라파고스, 아마존, 미얀마, 안데스산맥, 이집트 등), 피아노 연주, 수영/인라인 스케이트
2021-현재 한국노바티스 대표이사∙사장
2017-’21 존슨앤드존슨메디칼 북아시아(한국, 대만, 홍콩) 총괄 사장
2014-’17 존슨앤드존슨메디칼 Biosense Webster 아태지역 시니어 전략 마케팅 디렉터
2009-’13 존슨앤드존슨 Global Surgery 북아시아 사업부 디렉터
2007-’09 존슨앤드존슨 미국, 영국 호주 정형외과(Depuy) 마케팅 리더
2006 존슨앤드존슨 글로벌 핵심 인재관리 프로그램 IRDP 통해 美 혈관사업부서 Associate Product Director로 입사
2002-’04 코카콜라 컴퍼니 그룹 브랜드 매니저
1999-’00 유니레버 어소시에니트 브랜드 매니저
2004-’06 하버드(Harvard Business School) MBA
1992-’99 고려대학교 경영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