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감기환자 감소... 감기약 판매량 증가세 꺾여
독감 환자 줄어들며 약국 내방객 감소로 이어져 "소비 위축, 한파, 감기환자 감소 등 복합적 원인 탓"
계속되는 불경기에 약국 경기도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유지되던 환자 수가 계절성 감기 환자와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며 줄어드는 모양새다.
약국현장데이터분석서비스 케어인사이트가 집계한 전국 400여 곳 약국의 판매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약국의 조제 건수가 22만 건에 그쳐 전주 대비 8% 가량 줄어들었다. 판매 건수도 6% 감소한 18만 건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후병치료제와 기침·감기약 판매량도 12주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멈추며 감소소세로 돌아섰다.
인후병치료제 판매량은 이전 주보다 8% 감소했는데, 특히 '쎄파렉신캅셀'과 '소렉신연조엑'스 모두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절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 기침 및 감기약도 마찬가지다. 12주 연속 증가세였던 감기약은 새해 들어 감소세로 나타났. 전체 판매액은 전주 보다 8% 감소해 약 2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판피린큐액', '판콜에스내복액', '팜플루콜드연질캡슐' 판매량은 전주 대비 4~18% 감소했다.
코로나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일반 소비를 줄이고 있는 분위기에서, 코로나 확진자 감소가 약국 처방환자와 방문객 수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어인사이트 관계자는 "1월 첫 주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면서 유동인구 수가 줄어든 영향과 코로나 환자수가 감소한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설연휴를 앞두고 씀씀이를 줄이려는 심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석은 진단키트 판매량에서 엿볼 수 있다.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새해 첫 주 전주보다 10% 감소한 1만3482개로 집계됐다. 약국당 1일 판매량은 2주 전 5.5개에서 4.74개로 내려앉았다. 타액자가진단키트(PCL셀프테스트) 판매량도 전주보다 22% 감소했다. 확진자가 감소하면서 진단키트와 코로나 증상 관련 제품들의 판매량이 대체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약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와 소비 감소가 쭉 이어지는 가운데, 겨울 들어 코로나 환자와 감기 환자가 증가했었고, 이제 환자 수가 줄어든 결과가 방문객 감소로 나타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달 간 감기 관련 제품을 제외한 다른 제품 판매량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감기 환자마저 줄어들며 약국 내방객 감소로 나타난 것이란 설명이다. 약국 입장에서는 특히 종합 비타민 등 고가 제품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었는데, 이는 소비 위축이 약국 경영 악화로 이어진 단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 약사는 이어 "특히 지난주는 처방 환자 수가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감소했는데, 주로 독감 환자와 감기 환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며 "독감, 감기, 코로나 환자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