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꾸준한 L/O 통해 흑자 바이오텍 도약"
올해 1월 사노피와 빅딜 체결...지난달 1상 IND 제출 JP 모건 콘퍼런스, 바이오 USA 등 통해 L/O 물밑 작업
"에이비엘바이오의 목표는 향후 1~2년 내 지속적인 라이선스 아웃(L/O) 딜을 체결하는 것입니다. 1~2개 딜을 추가 체결하면 지속적인 흑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3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 주최하는 '2022 KoNECT 국제 콘퍼런스'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사노피와 기술이전에 대해 "올해 초 사노피와 1조원이 넘는 딜을 체결했고, 선급금(Upfront)으로 7500만 달러(약 910억 원)를 받았다"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때 단기 마일스톤 비용은 4500만 달러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몇 주 전에 독성실험(GLP tox study) 리포트가 전달되면서 2000만 달러(약 280억 원)를 받았다. 지난달 30일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했다"며 "만약 12월에 1상이 시작되면 올해 나머지 2500만 달러(약 360억 원)가 들어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사노피 기술이전 딜에 대해 "2021년 1월 JP 모건 콘퍼런스서 줌미팅을 진행했다. 3월부터 첫 번째 실사(Due Diligence)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이트를 방문하지 못해 구성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결국 데이터룸을 열어서 사노피 팀의 접근을 허락하게 했고, 첫 번째 실사에 75개 정도의 보고서가 필요했다. 두 번째 실사 때 보고서는 250개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의 특징은 뇌로 잘 전달되는 것에 있다. 이 대표는 "첫 번째 MTA(Material Transfer Agreement, 물질이전계약)를 진행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지난 12월 두 번째 MTA를 진행했다"며 "첫 번째 MTA서 사노피의 테크닉으로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왔다.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양사에 비상이 걸렸다. 이후 올해 1월 12일(미국 현지시간) 사노피로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꾸준한 기술이전을 진행한 바이오텍으로 유명하다. 회사는 미국 콤패스 테라퓨틱스에 ABL001을 기술이전했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유한양행과 작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데,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공동개발한 ADC 항암제 후보물질을 시스톤 파마슈티컬스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사노피 딜 이후 에이비엘바이오의 재무 상태가 많이 달라졌다. 올해 초 570억 원의 자금이 있었다. 선급금과 단기 마일스톤을 합쳐 15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기존 ABL001 등 100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게 되면 올해 2200억 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500억 원 정도의 자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결국 연말에 1500억 원 정도의 현금을 확보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기술이전은 선급금 규모가 큰 딜을 체결하는 것"이라며 "올해 12월 사노피로부터 두 번째 마일스톤 비용을 받게 되면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 아마도 국내 코스닥 바이오텍 중 첫 번째로 흑자 전환하는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선급금 규모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대표는 "선급금 비중이 전체 딜 사이즈 대비 5% 이상이 되어야 한다"며 "선급금은 신약 후보물질의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딜 사이즈가 4조원인데, 선급금이 150억 원 규모인 계약 체결이 진행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에이비엘바이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이언스다. 저희 회사는 R&D(연구개발) 기반 바이오텍"이라며 "회사는 JP 모건 콘퍼런스, 바이오 USA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실제 라이선스 아웃을 위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