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1년 전 IPO에서 밝힌 목표, 얼마나 달성했나

안재용 사장 "자체개발 코19 백신 상반기 허가 예상" 신규 플랫폼 확보위해 전략적 투자·M&A 논의 "코로나 끝나도 CDMO 사업 이어질 것"

2022-03-31     이현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이 올해 상반기 허가를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SK바사는 코로나 팬데믹 종료 후에도 CDMO 사업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세포·유전자 치료제 영역으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올해까지는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를 생산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사장은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당시 밝힌 5가지 계획에 대한 지난 1년간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31일 IPO 1주년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자체개발 투트랙 전략

안 사장은 상장 당시 코로나19 백신은 위탁생산과 자체개발 투트랙 전략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GBP510은 올 상반기 허가가 예상되며, 부스터샷∙청소년 등에 적응증을 확대하고, 3분기까지 영국,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WHO) 허가 등을 완료해 국내 포함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전세계 인구 중 36%가 백신접종을 하지 못해 GBP510은 글로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또한 오미크론 등 다양한 변이에 대응하는 ‘다가(多價)백신’,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콤보(Combo)백신’ , ‘사베코바이러스(Sarbecovirus)’를 표적으로 한 ‘범용백신’, 전방위적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적 의약품인 맞춤형(targeted) 단백질 디자인 기술을 활용한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등을 통해 코로나19의 풍토병(Endemic) 시대에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Glocalization - 글로벌 생산 거점 구축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세계∙현지화) 프로젝트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 제조, 생산 역량을 각 정부 및 파트너사에 이전해 각 지역의 요구사항에 맞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중동, 동남아 등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대상 국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계 최초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 세계 두 번째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 최근 세계 최대 조달시장 ‘PAHO’ 입찰에 성공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 등 주력 제품의 성능 강화에 나선다. 

스카이셀플루는 면역증강제를 병용 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스카이조스터는 재조합 백신으로, 스카이바리셀라는 2회 접종 백신으로 진화시킨다. 현재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접합백신, 소아장염 백신, 장티푸스 접합백신은 후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A형 및 B형 간염, 콜레라 등 신규 백신의 인수도 추진한다.

안재용 사장과 김훈 CTO(왼쪽부터)

플랫폼 테크놀로지 확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제조 기술을 자신했으나 코로나19를 맞닥뜨리면서 mRNA 기술의 부족함을 깨달았다. 

이에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의 확보를 위해 현재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 및 R&D 협력 모델을 논의 중이며, 글로벌 백신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M&A, 기술이전(License-in) 등을 통해 백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Biotech - 세포유전자치료제로 영역 확장

회사는 차세대 Viral Vector CDMO를 시작으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CGT는 연간 90% 이상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시장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영역에 진출해 백신 및 바이오 분야의 혁신적인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개별 기술 특허 보유권자와 각 기술에 대한 라이센싱(Licensing) 계약을 논의 중에 있으며, 확보한 플랫폼을 다양한 감염병 대응에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복수의 회사와 전략적 투자(SI) 및 R&D 협력 모델을 활발히 협의 중이다.

Infra - 글로벌 백신공급 역량 구축 

회사는 백신 및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매입한 인천광역시 송도의 30,413.8㎡(9216여 평) 부지에 ‘송도 글로벌 R&PD 센터’를 빠르게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House’에 약 9만 9130㎡(3만 여 평) 규모의 신규부지 증설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4년 말 준공 후 △생산 역량 확대 △mRNA 등 플랫폼 다양화 △글로벌 수준의 품질 고도화 등을 통해 넥스트 팬데믹 시대의 핵심적인 생산 시설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노바백스와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CMO/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EU-GMP 인증된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고 미국 c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도 확보해 북미 등 선진 시장 본격 진출과 더불어 급증한 글로벌 백신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안재용 사장은 "현재 11조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탑티어(Top-tier)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한다"며 "IPO와 영업 현금으로 축적한 현금성 자산과 더불어 추가적인 인수 금융을 통해 재원을 확보하고, 이를 △Inorganic Growth(인수, 합병 등 외부적 요인을 통해 회사를 확장) △코로나 포트폴리오 확장 △백신사업 강화 △인프라 확충 등에 전략적으로 투자해 새로운 퀀텀점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