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접목되니 "치과 의료기기 시장 보인다"

만성관리 필요한 외과영역 치료는 '맞춤'으로...치과 특성 디지털로 극복

2021-08-14     김홍진 기자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 매출을 바탕으로 괄목할 매출성장을 발표하면서 국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 활성화가 감지된다.

치과용 의료기기 제조기업 덴티움은 2분기 매출 725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40.8%, 154.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오스템임플란트는 2분기 매출 2014억원, 영업이익은 3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가율은 각각 42.72%, 44.67%다.

그간 치과용 의료기기는 전통 의료기기 및 혁신의료기기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업계는 인구 고령화, 코로나19 등 사회적 이슈와 디지털개념이 접목된 새로운 치과용 의료기기 개발환경이 이 같은 치과 의료기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치과용 의료기기가 저평가됐던 이유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치과용 의료기기 시장 저평가는 치과의 특수성에서 비롯됐는데, 여기에는 △종별 특성 △진료 특성 △의료기기 호환성 등이 포함돼 있다.

종별 특성
치과의원을 운영 중인 업계 관계자는 치과를 만성질환과 외과질환 특성을 겸한 특수한 의료영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치과는 만성질환과 같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나 그 치료법에 있어서는 외과처럼 실제 치료가 의료기관 안에서만 이뤄진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임플란트 등 보형물 △치아 신경치료 △발치 및 보철치료 등 직접적인 치료는 의료기관 내에서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진료특성
또한 치과진료는 '맞춤형'으로 이뤄짐에 따라 시장이 만들어지지 못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구강구조와 치아형태가 모두 달라 각기 다른 형태의 소모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기존 치과는 원내에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는 설비가 함께 마련돼 있어 환자에게 맞는 보형물들을 직접 제작했기에 시장이 형성되지 못했다.

의료기기 호환성
또한 그에 따르면 일반적인 의료영역과 치과 의료영역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 호환이 용이하지 않아 의료기기 시장이 일반 의료시장에 편중돼 왔다.

그는 "가령 치과용 X-ray의 경우 3차원 형태를 2차원으로 옮긴다는 점은 동일하나 치과는 타원형 구조의 치열을 모두 확인하기 위한 파노라마 형태의 기술이 추가돼야 하는 등 기존 의료기기들을 범용적으로 활용하기는 불가능해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큰 의료 영역으로 의료기기 산업이 집중돼 왔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접목되니 '시장' 보인다

치과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코로나19 등 사회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은 것이 주된 이유지만 △치과 의료기기 기술 고도화도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구 고령화로 임플란트, 보철치료 등 치과 이용률이 늘어나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치과 이용률 축소가 완화되고 있는 것이 최근 치과 의료기기 시장 매출을 견인하고 있지만 치과 의료기기와 디지털이 접목되면서 치과 의료기기 시장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형물을 자체제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영상정보 전달 및 보형물 제작에 디지털이 접목되는 '디지털 덴티스트리'개념이 정착하면서 생산과 유통으로 구성된 '시장'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보철치료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의료기관 내 공간에서 환자에 맞춘 보형물을 제작해 삽입했지만 최근에는 환자의 구강구조와 치아형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형물 전문 제작업체로 전송하면 3D프린터를 이용해 정교하게 제작한 보형물을 치료에 활용한다"며 "3D프린팅, 신소재 개발, 3D 구강 설계 등 파생사업들이 나타나면서 투자·산업계가 치과 의료기기 시장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등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업체들은 환자의 진단과 맞춤형 보형물을 제공하는 '서지컬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전자차트 소프트웨어 'OneClick'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며 진단-치료-기록 등 치과 전 범위에 걸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