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완제약 지속 증가… 국산 자급도 63%로 역대 최저

일선 의료 현장 수입약 처방 선호·제네릭 기피 주원인

2021-08-11     김용주 기자

수입 의약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의약품 자급도가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의약품 총생산실적은 24조5655억원으로 2019년의 22조3132억 대비 5.7%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은 9조9648억으로 2019년 대비 62.5% 성장하고, 의약품 수입은 8조5708억으로 전년 대비 5.2% 늘어났다. 의약품 자급도는 63%로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한 것이다.

일선 의료현장에서의 수입 의약품 처방 선호와 제네릭 의약품 기피 현상 확산으로 의약품 자급도가 역대 최저 수준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의약품 자급도는 국내 생산 제품이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국내 시장 규모(생산-수출+수입)에서 국내 생산 제품의 국내 사용량(생산-수출)의 비중이다.

의약품 자급도는 2017년까지 70%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년 이후부터 6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는 역대 최저 수준을 경신해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3년 후에는 50% 수준까지 자급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의약품 시장의 해외 종속이 심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의약품의 자급도가 낮아지는 원인은 일선 의료현장에서 업계에서는 수입 의약품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제네릭 의약품 기피 현상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수입 의약품의 경우 특허 만료이후 국산 제네릭 의약품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일선 의료 현장에서 제네릭 의약품을 처방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 의약품의 자급도가 떨어진 또 다른 원인으로는 원료의약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료 의약품 수입은 22억26만달러, 원료의약품 수출은 17억2376만달러였다. 원료의약품 수입은 3% 증가한 반면, 수출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20% 미만이다 보니 전체 의약품 자급도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