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잔즈, 서방형 제제로 환자 치료선택지 넓혔죠"
HIT, 환자와 만나다 | 류현정 한국화이자제약 염증 및 면역질환 사업부 메디컬 디렉터 "TNF 억제제와 동일한 선상에서 처방 가능해면서 환자 접근성 높여"
'최초'라는 수식어가 주는 주목도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류머티스 관절염을 시작으로 다양한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젤잔즈(토파시티닙)는 '경구용' 생물학적 제제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계열 전반에 대한 안전성 우려도 동시에 받고 있다.
젤잔즈는 5mg을 1회 2회 투여할 수 있는 정제와 11mg을 1일 1회 투여할 수 있는 서방정(XR)으로 환자에 따라 맞춤 처방이 가능하다. 정제에 이어 서방정 역시 지난 4월 급여가 가능해 졌다. 정제 5mg을 투여한 환자 역시 의사의 처방에 따라 마지막 복용시점으로부터 하루가 지난 날부터 서방정 11mg으로 전환할 수 있다.
히트뉴스는 류현정 한국화이자제약 염증 및 면역질환 사업부 메디컬 디렉터를 만나 젤잔즈의 서방형 제제의 임상적 혜택부터 다양한 적응증, 실제 임상 환경에서 축적된 안전성 관련 데이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생물학적 제제 젤잔즈는 치료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최근 20년 동안 엔브렐(에타너셉트)을 시작으로 생물학적 제제가 등장하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좋은 치료 옵션이 많아 졌어요. 환자들이 일상 생활이 가능한 '관해'라는 개념이 새롭게 등장할 정도로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어요. 많은 환자들의 삶이 장애나 수명 단축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질 수 있었어요.
그러나 기존 생물학적 제제의 한계는 주사제와 면역원성 발생 등의 문제가 있었어요. 젤잔즈는 경구 제제이기 때문에 주사 제형의 한계와 중화항체가 떨어지는 부분을 개선해 일부 면역원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TNF 억제제와 치료 가이드라인 상 동일한 선 상에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서방형 제제 11mg이 허가와 함께 급여까지 가능해 졌습니다. 서방형 제제가 환자들에게 어떤 혜택을 줄 수 있을까요?
"XR 11 mg이 출시되면서 하루 두 번 복용하던 환자가 '하루 한 번' 복용할 수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 개선을 이뤘습니다. 또한 5mg, 10mg, XR 11 mg 모두 다른 약과의 병용 투여가 가능하며, 단독요법을 진행했을 때에도 많은 환자들에서 병용 투여만큼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XR 11 mg이 출시돼,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이 모두 가능하게 됐습니다. 환자나 의료진에게 여러가지 치료 옵션을 제공하였을 뿐 아니라 환자의 상황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 옵션을 추가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XR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를 평가한 임상 결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젤잔즈 XR 11 mg(하루 1회 복용)과 5mg (하루 2회 복용)을 비교한 리얼월드 데이터가 발표됐습니다. 12개월까지 젤잔즈 XR 11 mg으로 치료받은 환자군이 젤잔즈 5mg 투여군 대비 순응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12개월까지 전체 환자군에서 XR 11mg 투여군은 5mg 투여군 대비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으며, 치료 효과에 대한 차이는 순응도의 유의한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젤잔즈의 적응증은 △류마티스관절염 △궤양성대장염 △건선성관절염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추가 적응증 확대 계획은요?
"현재 강직성 척추염에 대한 임상 3상이 완료됐으며, 소아특발성관절염도 최근 임상 3상을 마치고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여러 적응증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여러 면역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JAK 억제제는 계열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큽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임상 데이터가 있나요?
"최근 9.5년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Long-Term Extension Study Data)가 발표됐습니다. 이와 같은 장기간 데이터가 누적되고 발표된 것은 JAK 억제제가 최초이기 때문에, 젤잔즈만의 가치뿐 아니라 JAK억제제로서 장기간 안정성과 효과를 보여주는 데이터라고 생각합니다.
이 데이터는 9.5년간 43개국의 약 45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기존의 임상에서 보인 프로파일과 큰 차이 없이 장기간 안전성과 효과가 유지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꾸준한 치료를 진행하지 않으면 관절이 점진적으로 파괴되어 영구적인 장애가 남기도 하는 만큼, 장기간 약제 복용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장기간 복용했을 때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이와 같은 연구는 의료진과 환자에게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JAK 억제제는 비교적 최근 등장한 약물인 만큼, 장기적인 추적 데이터를 통해 JAK 억제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뜻깊다고 봅니다."
특히 JAK 억제제는 대상포진 발생 비율이 높다는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상포진은 임상시험 중 젤잔즈 치료군에서 TNF 억제제 치료군 대비 발생이 높게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한 환자 측면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식약처와 긴밀한 논의 하에 위험 평가 및 완화 전략(RMP, Risk Management Program)이나 시판 후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REMS)의 일환으로 환자들과 선생님들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고 있습니다.
가능한 큰 위험성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치료 전략 등에 대해 여러 측면으로 논의를 지속했습니다. 의료진의 처방 경험에 비춰봤을 때, 대상포진의 발병률은 높아질 수 있으나, 환자들에게 대상포진 조기 증상 등에 대해 교육하고 의료진 역시 꾸준한 모니터링 하에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대부분 경증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했다는 경험을 공유받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대상포진이 중증으로 이환돼 약을 중단하는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드물며,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5년 간 진행한 코흐트 연구 Oral Surveillance 연구에 따르면, 대상포진의 경우 TNF 억제제와 유사한 안전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JAK 억제제는 유효성을 비롯해 안전성과 관련해 충분한 임상 프로파일을 쌓으며, 규제 당국과 이를 공유해 나가고 있습니다."
끝으로 이번 XR 제제 허가와 함께 급여도 빠른 속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하루 두 번 복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가진 모든 환자들이 편안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럼에도 기존 제제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5mg를 하루에 한번 먹어야 하는 특정 환자군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들에게 여러가지 치료 옵션을 제공해 개개인의 선호도, 신체적 특성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