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린베시맙, 머크와 함께 다양한 협업 파트너 물색"
히터뷰 | 유진산 파멥신 대표 "항체약물접합체 약물과 병용 연구도 계획 중"
치료 선택지가 많지 않은 삼중음성유방암약물 개발을 위해 파멥신이 머크와 또 한번 손을 잡았다. 지난 4월 파멥신은 미국 머크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의 글로벌 임상2상 공동임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호주에서 진행중인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1b상의 긍정적인 중간 결과에 따라 후속으로 진행되는 두번째 공동임상이다. 파멥신과 미국 머크는 임상 1b상의 결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가 임상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 끝에 글로벌 임상2상을 진행하기로 협의를 마쳤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멥신은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를 무상으로 지원받게 되며, 임상 1b상부터 함께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2상 역시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게 됐다. 임상2상은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올린베시맙 16mg/kg과 키트루다 200mg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5월 봄비가 내리는 대전의 한적한 레스토랑에서 유진산 파멥신 대표를 만나 머크와 공동연구부터 향후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늦었지만 머크와 공동연구 임상 소식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앞서 진행된 병용투여 1b상이 종료되기 전에 임상 2상 공동연구계약이 진행된 것이라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1b상의 경우 현재 프로토콜 상 임상에 참여한 환자가 지속적으로 완전관해(CR) 혹은 부분관해(PR)가 나오면 24개월까지는 약물을 제공해 줘야 합니다. 때문에 임상이 끝나는 시점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b상 결과를 발표하고, 2상 공동연구 소식까지 시일이 꽤 걸렸네요.
"연초에 머크와 계약을 맺고 임상에 진입할 줄 알았어요. 두 회사 간의 일이고, 계약서를 쓰는 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더라고요. 환자를 위해 약을 개발한다는 공동의 목표는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두 회사가 진행하는 비즈니스이다 보니, 우리 쪽 로펌과 머크 사내 로펌 간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됐어요. 문장하나 갖고 협상을 하다 보니 어느새 4월이 됐더라고요."
어떤 문장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셨어요?
"세부적인 상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환자군(patient population)의 선정과 관련하며 매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어요. 정말 치열했죠.(웃음)"
이런 와중에 오비메드가 지분을 회수한다는 소식으로 시장이 떠들썩 했어요.
"오비메드는 우리 입장에서 고마운 투자자입니다. 2016년과 상장 당시 지분을 회수할 수 있었지만, 저희가 한국 상장 요건에서 지분율 문제가 있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했어요. 오비메드는 펀딩 사이클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우리 회사에 호의를 베풀어 그동안 기다려 준 것입니다.
그동안 오비메드의 두번째 펀드로 투자를 지속했던 것인데, 이 펀드도 만료돼 자연스럽게 회수를 한 것이고요. 세 번째 펀드로 넘어가 투자를 지속해 달라는 말은 인간적으로 하기 힘들더라고요. 전 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동안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머크와 진행하는 mTNBC 임상은 한국에서도 진행되나요?
"총 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호주에서 진행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번에는 한국 환자들도 우리 약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에서 임상 사이트를 열 예정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체 임상시험계획(IND)를 제출할 예정이며, 이미 한국 책임연구자(PI)는 키트루다와 티쎈트릭 임상 경험이 풍부한 국내 의료진을 정해둔 상태입니다. 식약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
키트루다는 다양한 암종에서 쓰일 수 있는 반면, 반응률을 올리다는 것이 숙제잖아요. 다른 암종을 대상으로 공동연구도 염두에 두고 있나요?
"일단 현재 계약이 체결된 임상에 집중하고, 향후 면역항암제 불응 또는 PD-L1 음성인 mTNBC 환자를 대상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외에도 다른 약물과 병용 연구는 고려하고 있나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병용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같은 계열의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트라스트주맙 데룩스테칸'도 생각하고 있고요. 트로델비는 Trop-2 수용체를 표적하는 항체-약물 결합체(ADC)입니다.
mTNBC 환자의 양상을 보면, 10명 중 8명은 Trop-2 수용체 양성인 환자입니다. 다만 트로델비 계열의 약물은 백혈구 수치 감소, 설사 등 부작용이 비교적 심한 편인데, 올린베시맙이 트로델비가 표적하는 장기에만 갈 수 있도록 해준다면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 부분은 현재 트로델비와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임상에 참여한 연구자와 활발히 논의 중입니다."
올린베시맙 외에도 최근 황반변성을 타깃으로 한 PMC-403 연구 소식도 흥미롭던데요.
"PMC-403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신생 혈관을 정상적인 형태의 혈관으로 회복시키는 혁신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입니다. PMC-403의 타깃 적응증인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심각한 시력 손상을 야기하는 노인성 안과질환입니다.
현재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 치료제는 모두 항-VEGF(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약물로, 낮은 반응률과 내성, 잦은 투여주기에 따른 환자 복용 편의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또 다른 적응증 확대도 가능한지 전문가 자문과 검증을 거치고 있습니다."